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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May 23. 2023

성장

우리 딸의 詩

사람은 태어나면

동물은 태어나면     


태어난 그날부터

성장이란 것을 하지     


성장이란 당연한 것이고

당연하지 못한 것이고     


성장이란 쉬운 것이고

쉽지 않은 것이고     


성장이란 아름다운 것이고

아름답지 못한 것이고     


성장이란 행복한 것이고

또 아픈 것이고     


성장이란 기대하는 것이고

또 두려워하는 것이고     


모든 사람들은

성장이란 나무처럼 자라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나 모르고 있지     


성장이란 커지고 강해지는 것이지만

실은 깎여 작아지고 단단해지는 것이라는 걸






2023년 5월 22일 월요일 밤 11시 29분.

우리 딸이 내게 보내온 자작시.


"뭔가 생각할 때는 거창하게 하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생각하는 것처럼 잘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아니란다~^^

사람으로도, 글로도 우리 딸이 어쭙잖은 일로 글을 끊은 아빠보다 훨씬 낫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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