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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서관에 사는 남자 Oct 21. 2016

인간관계의 어려움

고민우체통에 도착한 18번째 편지

우리는 많은 사람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여러 가지 감정을 공유하게 됩니다. 


 행복과 즐거움만 느낄 수 있는 관계라면 아무런 걱정도 없겠지만, 사람을 사귀다 보면 좌절이나 아픔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사연은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입니다.


* 본인이 드러나지 않도록 내용을 약간 변경·축약했습니다.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카카오 채널에서 우연히 고민우체통을 보고 요즘 제 고민을 이렇게 적어 보냅니다. 

 몇 달 전 친구의 소개로 한 모임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임은 서로의 취미생활도 공유하고,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소소한 모임입니다. 제 성격상 속마음도 잘 이야기하지 않고 평범하게 지내는 성격입니다. 그런 제가 큰 마음을 먹고 모임에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모임에 나가기 시작했고, 금세 모임에서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모임에서 만남 남자친구와 얼마 못가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별과 함께 모임 역시 정리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헤어지기 싫은 사람들이었기에 계속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임에 나가다 보니 결국 남자친구와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전 남자친구에게 집착을 하게 되더라구요. 어느 순간부터는 모임에 나가면 전 남자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모임에 참석을 하고 있더라구요.

 전 남자친구는 제 집착을 눈치챘고, 스트레스가 됐는지 결국 모임에서 저와의 관계를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모임의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저는 모임에 탈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 용기 내 마음을 열고 모임의 사람들에게 다가갔지만, 그들은 결국 오래 알고 지내온 전 남자친구의 말만 듣고 절 모임에서 내보내더라구요. 물론 제가 이별로 힘들어서 모임 사람들에게 우울함을 내비치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주기도 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이 일로 인해서 마음의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할지, 어떻게 사람들과 사귀어나갈지 무서워졌습니다.

 사람 관계가 너무 어려운데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게 되면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알게 됩니다. 그때부터는 다른 사람과 사귀는 일이 어려워지죠. 사람은 결국 다른 사람과 교류를 하며 살아가는 동물입니다. 요즘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지만, 결코 혼자서만은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사람에게 상처를 받는다


 우리는 평생 동안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 관계 속에는 기쁨, 행복도 있지만 아픔도 있다. 다른 사람보다 상처를 많이 받는 사람이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며 살아가는 사람이 꼭 한 명쯤 있다. 


 혼자 일을 하고, 혼자 노는 것처럼 홀로 생활을 하다 보면 상처받을 만한 일이 별로 없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겉으로 표 내지 않을 뿐이지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있다.


 사람마다 상처를 회복하는 속도가 다 다르다. 빨리 회복하는 사람들은 관계를 맺고 끊기가 수월하겠지만, 회복이 더딘 사람들은 상처를 받을수록 사람이 무서워지고 새로운 관계를 피하게 된다. 무섭다고 숨을 곳만 찾다가는 혼자서 살아가는 방법밖에는 없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 치유받아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상처를 주는 것은 사람이지만, 상처를 치료해주는 것도 사람이다. 힘든 와중에도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을 보면 스스로 일어서기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힘을 얻어 일어설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요즘에는 조금만 찾아보며 고민상담을 해주는 사람들이 참 많다. 심리 상담을 받을까 하면 왠지 내가 이상한 사람 같아 상담받기를 어려워하지만, 고민상담을 해준다고 하면 훨씬 수월하게 고민을 털어놓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도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다른 사람을 통해 치유받는다. 사람에게 말로 위안을 얻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쓴 책이나 글을 보고 위안을 얻기도 한다. 때로는 나보다 더 힘든 상황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을 보며 힘을 얻기도 한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결국 사람에게 치유받아야 한다. 물론 누구나 상처를 치료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처를 치료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다시 새로운 사람과 사귀어야 하는 문제와 마주하게 된다.



사귀고 싶은 사람이 되자


 결국 결론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나 혼자뿐인 것도 아니니 혼자 살아갈 수는 없는 법이다. 물론 개인의 성향에 따라 차이는 있다. 혼자서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도 있고,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사람이라도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은 순간이 생긴다. 그러려면 결국 사람과 관계 맺는 일을 피할 수 없다는 말이 된다.


 사람을 사귀는 일이 어렵다면 방법을 바꿔보면 어떨까. 내가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찾아다닐 것이 아니라, 이제는 내가 스스로 사귀고 싶은 사람이 되어보는 거다. 매력 있는 사람 주위에는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는 또 다른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할 때가 있었다. 그때 난 혼자였다. 내가 가는 길을 응원해주는 사람도 없었고, 주위에 남은 사람도 별로 없었다. 우연히 내가 선택한 방법은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미치도록 책을 읽었고, 책을 읽다 좋은 구절을 찾으면 SNS에 올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눴다. 글을 쓰고 싶어 블로그와 브런치 등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 글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났고, 고민상담도 종종해드리다 보니 모르는 분들이 직접 찾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찾아오는 분도 몇 분 계셨다.


 다행히 찾아오신 분들 중에는 이상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물론 내가 남자이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얼굴도 모르는 나를 찾아와 고민상담을 하고, 서로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금세 깊이 가까워져 있었다. 그렇게 알게 된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종종 만나 서로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 있으면 묻고, 좋은 책이 있으면 함께 읽기도 하고, 흥미로운 강연이 있으면 함께 가기도 했다. 그렇게 난 학교를 졸업하고 오히려 주변에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물론 내 인생을 응원해주는 사람들이다.


 내가 먼저 다가가기 힘들 땐, 상대방이 먼저 다가오도록 내가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도 있다. 물론 다가오는 사람도 조심스럽게 대해야 하겠지만, 친구가 될 수 있는 좋은 감정을 가지고 다가오는 사람들을 하나 둘 만나다 보면 결국 나와는 비슷한, 또는 나와는 색깔이 다른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된다.


 매력적인 사람 주위에는 매력적인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이다. 끼리끼리 논다는 말도 있다. 결국 비슷한 성향의 사람끼리 어울린다는 말이다. 빛나는 사람들 틈바구니 안에 있으면 나도 빛나고, 함께하는 사람도 다 같이 빛나는 법이다.






고민이 해결되지 않을 때는
언제든 '고민우체통'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 고민우체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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