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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Sep 11. 2024

내이름이박힌책한권

낚시 간다. 밤마실

추석 연휴의 시작... 난 내일모레 고향 집에 가려 한다.

서울에서 애들은 월요일에 온다 하고

동생은 이번 추석에는 없다 한다.

나 역시 추석 당일 화요일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금요일 아침에 잠시 이곳 제주도를 떠난다.


토요일에는 혼자 추석 前 성묘를 다녀올 거고, 그날 밤에 나는 붕어 밤낚시를 해 보려 한다. 유료 낚시터이니 아마도 붕어와의 만남은 가능하겠지.


붕어낚시의 매력은 밤이다.

풀벌레 우는소리 外엔 아무것도 없는 깜깜한 밤에 검은 수면 위에 찌톱 불빛 하나만 바라보며 마냥 기다림.

그 기다림 속에 복잡 다양한 생각들.

그 생각들이 하나 잊혀지고, 또 하나 잊혀지고, 또 하나 잊혀지면 나중에 난 멍청히 찌만 바라볼 거다.

언제 찌가 스멀스멀 올라올지

저 물속에 내 미끼를 맴도는 붕어는 있을까. 없는 건가!


아무튼 고요와 정적 적막 속에 나에 대한 생각. 내 생각. 나와 관계된 무수한 지난날들. 인연들 삶의 순간들이 떠올랐다가 사라질 거다.


고기를 잡기 위한 낚시보단 내 삶을 잡기 위한 붕어낚시를 꿈꾼다. 바다와는 전혀 다른 매력 때문에 나는 민물낚시를 선호한다. 제주도에서 보낸 5년... 그동안 늘 붕어낚시를 생각하곤 했는데 이. 제. 서. 야 그 낚시를 간다.


친구가 있으면 좋겠지만

연인이 있으면 좋겠지만

혼자 밤마실을 나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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