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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담 May 14. 2022

결국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

#인플루언서마케팅 02

인플루언서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제일 많이 느꼈던 생각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구나'라는 것이었다. 돈이나 제품이 오가는 비즈니스 형태임은 확실하지만, 다른 사무적인 업무들과 다르게 인플루언서라는 '사람'과 담당자라는 '사람'이 만나(거나 만나지 않더라도 연락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협의를 하고 약속을 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1.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할까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담당할 후배가 들어온다면 나는 가장 처음으로 '인플루언서는 직장인이 아니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뻔한 얘기를 왜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많은 담당자들이 인플루언서를 굉장히 사무적으로 대하곤 한다. 협찬 건을 고지할 때 당연히 간결하고 팩트를 전달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마치 프로덕션 업체에 콘텐츠 생산을 요청하는 듯이 작업을 요청한다면 인플루언서도 마음을 열고 콘텐츠를 만들지 않는다. 그저 수많은 협찬 건 중 하나이고 브랜드에서 요청한 가이드만 정확하게 지켜진 재미없는 콘텐츠만 나올 뿐.


사람과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에 담당자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떠한지에 따라 그 브랜드의 이미지가 좋아지게 되고, 리뷰해야 할 제품에 대한 애정이 높아져 콘텐츠를 더 신경 쓰게 된다. 진정으로 제품이 좋아서 추천하는 리뷰는 단순히 원고료를 받아서 올려야 하는 콘텐츠와는 다른 퀄리티를 보여준다.


그리고 인플루언서들은 대개 낮에 행사장을 가거나 외부에 있는 경우가 많고, 밤에 포스팅 작업을 진행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지신 분들이 많다. 당연히 직장인이 근무하는 오전과 낮엔 연락이 닿기 힘든 경우도 많고, 퇴근 후인 밤늦게 연락이 오는 경우도 많은 편인데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크게 피로도를 느낄 수 있다. 인플루언서의 연락이 부담스럽고 스트레스가 많이 된다면 이 직무와 맞지 않는다고 볼 수 있겠다 (물론 최근에는 직장인 업무 시간을 배려해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


2. 크리에이티브의 자율성 보장해야 한다

인플루언서는 SNS 플랫폼에서 본인만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요즘 시대의 아티스트다. 브랜드에서 시딩을 진행하다는 것은 그 인플루언서의 스타일이 좋으니 그 사람의 스타일에 맞춰 우리의 제품을 소개해달라고 의뢰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당연히 제품에 대한 정보와 어떤 소구 포인트를 강조하고 싶은지 대략의 가이드라인은 잡아두는 것은 필요하지만, 인플루언서가 본인의 무드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자율성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실제로 진행해보면 거꾸로 진행될 때가 너무 많다. 이미지의 구도부터 멘트, 수십 개의 해시태그까지 모두 다 원하는 대로 하고 싶다면... 그냥 광고 영상을 제작하기를 추천!


3. 사람에게 벌어질 수 있는 수많은 일들

기계가 하는 것이 아닌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베이비 제품을 리뷰해야 하는 블로거의 아기가 고열이 나서 입원을 하거나, 소중한 친구를 잃어 광고 포스팅을 올리기 어려운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게다가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격리되는 경우도 다반사. 개인적으로 사람이 아픈데 콘텐츠를 올려야 하는 긴박한 상황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데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사전에 촬영해놓은 사진을 올려달라고 강요하는 담당자들이 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것을 잃게 되는 것이다.


해당 인플루언서와 추후 협업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 인플루언서의 상황이 실시간으로 오픈되고 있는 시점에서 갑자기 뜬금없이 올라오는 광고 콘텐츠는 그들의 팔로워들에게도 긍정적일 수가 없다. 누가 봐도 좋지 않은 상황에 있는 우리 언니가(혹은 오빠가) 광고 계약이기 때문에 올린다는 것은 다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콘텐츠와 제품에 대해서 집중도 안될뿐더러 인간미 없는 브랜드에 대해 과연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있을까.


하지만 정말 데드라인이 중요한 프로젝트들이 있는데 그런 중요한 프로젝트라면 포스팅 마감기한을 조금 앞당겨서 진행하는 매니징을 권한다. 작업시간을 타이트하게 주라는 것이 아니라 이슈가 발생했을 때 담당자인 내가 대체 인원을 섭외하여 진행하거나 브랜드와 협의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라는 것이다. (물론 아프다고 해놓고 SNS에 놀고 있는 사진들 올리는 인플루언서들도 있었는데.... 그럴 경우는 맘 상할 필요도 없이 빠르게 손절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4. 인플루언서 마케팅 잘할 수 있는 성격

마지막으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잘할 수 있는 성격이 있는지 묻는다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진행되는 일이기 때문에 예의와 다정함은 기본이고 사람에게 관심이 있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 조금 더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인플루언서의 근황을 파악하는 부지런함과 센스가 있다면 화룡점정. 추가로 바이럴 콘텐츠를 기획하는 업무도 진행해야하니 트렌드의 흐름을 잘 파악하면 더욱이 좋다. 아니다, 됐고 - 그냥 억지로 꾸며진 내가 아니라 나답게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 하면 된다! 나다운 것이 최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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