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우리에게 주는 무거운 느낌은 근사한 야경 속에서 마치 흑조(黑鳥)처럼 반전된다. 자연이 아닌 인공의 건축물들이 이렇듯 아름다울 수 있을까.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어둠 속에서 빛나는 도심을 보면 Norah Jones의 'Don't know why'를 듣고 싶어 진다.
야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 한강변에 여럿이지만 그중 응봉산 야경은 손꼽힐 만큼 멋지다.
봄엔 개나리가 만개하여 일명 '개나리산'으로도 불리는 이 곳은 지하철 응봉역에 내려 조용한 동네길을 지나 깎아지는 경사를 힘겹게 올라가야 만날 수 있다.
올라가는 데크길에서부터 서울숲 부근 초고층 아파트가 조망되며 근사함을 뽐낸다. 데크길 경사도 만만치 않지만 근사함을 눈에만 담기엔 아쉬워서 연신 셔터를 누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