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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람 Jun 17. 2022

마음 편한 공간 꾸미기 (1)

머리를 비울 수 있는 공간 - (1) 싱그러운 식물 공간 만들기


2개월 남짓 일을 쉬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

바로 생활공간을 바꾸는 일이었다.

거창하게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건 아니고 가구를 재배치하고 커튼 등을 바꾸는 등 최소한의 비용으로 나름의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작업이었다.




싱그러운 식물 공간 만들기


지금까지는 앞베렌다가 3대의 자전거로 꽉 차 있었고 귀퉁이에 화분들이 몇 개 있었다. 이 공간을 식물 멍을 즐기면서 머리를 비우는 공간으로 바꾸고 싶었다. 콘셉트는 태국의 한적한 휴양지, 이에 어울리는 식물들과 라탄 등, 대나무발 등을 구입했고 지인에게 얻은 인조잔디바닥에 깔았다.


1) 화초 구입

종로 6가 꽃시장에서 화초만 구입했다. 원래 여러 번 식물 키우기에 실패한 탓에 화분이 많아서 굳이 화분에 식재되어 있는 화초를 구입하지는 않았다. 대신 싼 가격에 튼튼한 화초들을 데려올 수 있었다. 종로 6가 꽃시장은 양재 꽃시장과는 그 규모가 비교가 안되게 작지만 의외로 여러 종류의 화초들이 있고 가격도 착하다.  집에서 많이 키우는 공기정화식물들, 다육이, 꽃 화초, 야생화, 마당에 식재할 수 있는 나무들(과실나무 포함)이 길을 따라 노점처럼 늘어서 있다.

여기서 평소 꼭 키우고 싶었던 키 큰 아레카야자와 몬스테라, 남천을 데려왔다. 아레카야자는 사각형 시멘트 화분에 식재하고 몬스테라와 남천은 토분에 식재했다.


종로 꽃시장 전경

2) 베란다 등 달기

식물 공간에 어울리는 라탄 등이 필요했다. 거창하게 전기공사를 하지 않고도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펜던트 등을 설치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뱀부 갓과 소켓 조명을 각각 구입해 조립했다. 조립한 등이 가볍기 때문에 베란다 양쪽에 줄을 설치해 매달면 간단히 끝난다. 적은 금액으로 휴양지 효과가 확실하다.

뱀부 갓과 소켓(왼편)으로 완성된 펜던트 등(오른쪽)


3) 소품 설치 (대나무 발 및 인조잔디 깔기 등)

휴양지 분위기를 위해 창문에 대나무 발을 달고 인조잔디를 깔았다. 작은 원목 테이블을 의자 옆에 두고 화초를 얹어 놓기 위한 벽돌(은근히 레트로 감성), 캠핑용 의자를 배치했다(처음엔 파란 낚시의자. 이 또한 레트로 풍이지만 착석의 편함을 위해 후에 캠핑의자로 교체). 베란다 한켠에 있는 정리용 선반도 커튼으로 가렸다. 11시경까지만 햇볕이 들어오는 동향에 저층인지라 햇볕 대용 용 식물 등도 추가 설치했다.  


대나무 발 및 벽돌 설치
원목 테이블 놓기
안방 앞 베란다 공간 분리를 위해 대나무발을 하나 더 설치했더니 더  아늑해짐


4) 식물배치

햇볕과 아늑한 분위기 연출은 식물배치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키 큰 아레카야자는 가장 안쪽 창문 곁에 자리를 잡고 분위기를 잡아주고 있다. 창문 앞에 큼직한 벽돌을 두 개 배치해 키 작은 화분과 햇볕을 아주 좋아하는 식물을 배치했다. 테이블 옆 공간엔 남천을 두어 큰 키이자만 가늘해서 담담함을 없앴다.


아침의 베란다
오후의 베란다
저녁의 베란다


4) 완성 후

그리 넓진 않지만 아늑하고 휴양지 같은 분위기 덕에 이 공간의 쓰임은 의외로 많다. 아늑한 구석에 앉아 커피를 마시거나 책을 보기도 하고 식물 멍을 때리기도 한다, 그날의 분위기에 따라 식물의 위치를 변경해 분위기를 바꾸는 재미도 솔솔 하다. 반려견들도 이 공간을 좋아해서 자주 나와 햇볕도 쬐고 냄새를 맡기도 한다. 가끔 용변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ㅠㅠ..., 저녁엔 가족과 소담 소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주말엔 가끔 캠핑 테이블을 펼쳐 식사를 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마음이 편해지는 공간이 내 곁에 있다는 만족감이 꽤 크다.


보고만 있어도 편안해지는 공간

혜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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