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과 렉시는 로렐라이라는 이름은 강아지와 함께 살아가는 부부이다. 폴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렉시는 가면을 만드는 일을 한다. 가끔은 죽은 이를 기억하기 위한 가면을 의뢰받기도 하는데 그러면서 렉시는 죽음에 관해 남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둘이 함께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서로를 알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 날 폴은 렉시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닥뜨린다.
이 죽음이 그녀의 의지인지 사고인지 도통 알 수가 없음에 폴의 혼란은 가중된다.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인 로렐라이가 사고에 대해 뭐라도 단서를 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음이 안타까와 강아지에게 말을 가르치는 등의 연구도 하게된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단서가 하나씩 모여진다. 이 퍼즐을 맞추면서 그는 함께였지만 몰랐던 그녀의 내면세계를 한켜한켜 벗겨내며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던 그녀의 고통을 서서히 이해하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고독에 대해 말한다. 너는 내가 아니므로 온전히 상대를 이해하는 건 힘든 일 일이다. 그 간극 속에서 고독은 항상 존재한다. 문득문득 그 외로움이 고개를 들고 그걸 알지만, 또한 그것 때문에 마음이 아픈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