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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람 Sep 07. 2020

그냥 떠나보기

한적함을 즐긴다


가을이 와 나뭇잎 떨어지면

나무 아래 나는

낙엽 부자


가을이 와 먹구름 몰리면

하늘 아래 나는

구름 부자


가울이 와 찬바람 불어오면

빈 들판에 나는

바람 부자


부러울 것 없네

가진 것 없어도

가난할 것 없네

                 

                            - 나태주 <가을이 와>



모두가 힘든 요즘, 조용히 몸을 낮추고 이 어려움이 지나가기를 기다립니다.

우리를 누르고 있는 이 무거움.

체감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이 또한 지나갈 거란 믿음이 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바람은 불고 계절은 다시 찾아옵니다.

혼돈 속에서도 삶은 계속되지요.

이럴 땐 그냥 한적함을 향해 잠시 떠나봅니다.

오래된 도구들과 책 한 권 주섬주섬 챙겨서 그냥 떠나보는 것입니다.

도착지엔 언제나 변함없이 나를 기다려 준 따뜻한 자연.

그 속에서 내 안의 여러 상념들을 다 내려놓습니다.

비울수록 풍성해지는 삶의 미학.


소박하게 챙긴 텐트와 집기류
자전거가 빠질 수는 없지요
소박한 캠핑에 앵두 전구로 멋을 냈습니다.
때론 차박도 좋습니다
새벽의 한적한 매력
정막함 속의 비경
 우연히 만난 동네 강아지랑 식사를 나눕니다.
낙조의 낭만


혜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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