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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셜록홈즈 Oct 01. 2021

대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논란


▶ 대현동 주민들 주장

1. 이슬람 사원이 아닌 기도처를 단층으로 짓는다고 거짓말을 함

2. 주민들에게 이슬람 사원 건축 동의를 받았다고 거짓말을 함

3. 주택 밀집 지역으로 주택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 주택과 바로 붙어 있어 매우 큰 고통을 받음

4. KBS는 쓰레기를 심각하게 방치해서 쓰레기를 한 곳에 모아놓은 주민들의 영상을 악마의 편집으로 주민들이 공사현장의 쓰레기를 투척하고 신고했다고 조작방송

5. KBS는 48평 정도 되는 공사면적을 18평이라고 축소하는 거짓 방송을 함. 뿐만 아니 현재 바로 옆에 기도처로 사용 중인 건물도 있었음

6. KBS는 지난 세월 무슬림들을 외국인이 타국에 와서 지낸다고 선대해 준 주민들을 인종차별, 종교차별 혐오자들로 선동하고 있음

7. 무슬림들의 특유의 향신료의 심각한 냄새로 고통 받음

8. 많은 무슬림들이 모여 기도하고 음식을 해 먹으면서 제대로 쓰레기를 처리하지 않고 땅에 파묻음으로 악취와 바퀴벌레로 주민들의 고통이 매우 컸음

9. 늦은 밤까지 종교행사를 위한 확성기 사용으로 인한 소음으로 주민들의 고통이 매우 컸음


1. 이슬람 사원이 아닌 기도처를 단층으로 짓는다고 거짓말을 함


2. 주민들에게 이슬람 사원 건축 동의를 받았다고 거짓말을 함


- 1, 2는 이슬람 사원 건설의 절차상 하자의 문제이다.


- 대구 북구이슬람 사원을 제2종 근린생활시설로 허가했다. 


- 이슬람 사원 건설이 주민 동의가 필요한 사항인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 공사중지 결정에 대해서 대구 북구청은  ‘민원 발생 시 사전조치 후 공사를 진행하라‘는 건축허가 조건에 근거하여 공사 중지를 통보하였을 뿐 특정종교를 고려한 조치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3. 주택 밀집 지역으로 주택들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 주택과 바로 붙어 있어 매우 큰 고통을 받음


- 3은 이슬람 사원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실질적 이유이다.


- 그렇다면 이슬람 사원 건설과 주민들이 받는 피해 혹은 고통이 무엇인지를 따져보고 이슬람 사원 건설과 직접적 인과관계가 있는 피해 내용을 주장할 필요가 있다.


- 주민들 주장 관련 실질적 피해에 관한 내용은 7,8,9 부분이다. 먼저, 이슬람 사원 인근 주민들은 무슬림들이 사원 근처로 군집하게 된다면 무슬림 특유의 향신료 냄새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또한 무슬림들이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기 때문에 악취와 바퀴벌레로 인한 고통이 크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종교행사 시 사용하는 확성기 사용으로 소음 피해를 언급했다.


- 객관적으로 검증해 보았을 때 주민들이 주장하는 현실적 피해 대부분은 주무 관청의 개입으로 상당 부분 조정이 가능해 보인다. 이슬람 사원 근처의 취사 구역의 제한이나 야간이나 특정 시간의 확성기 사용을 억제하는 것은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유효한 조치이다. 자치 행정을 통해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 문제는 대구 이슬람 사원 건설과 명확한 인과관계는 없지만 주민들이 느끼는 주관적인 감정이다. 물론 모든 무슬림이 극단성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미디어나 뉴스에서 접하는 무슬림의 소식은 테러 혹은 범죄 관련 내용이 압도적으로 많다. 즉, 이슬람 혐오증은 이기적인 특정 집단의 문제가 될 수 없다. 왜곡된 보도와 축적된 편견이 만든 객관화된 문제이다. 4,5,6 보도와 같이 대구 주민들을 이기적인 집단으로 묘사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언론은 이슬람 혐오증을 양산한 공범이다.


- 유럽 국민들 역시도 이슬람 혐오증을 갖고 있으며 정부는 보다 엄격하게 이슬람 사원을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통상적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행하는 비난은 테러의 그 종교와 추종자들에게까지 이어졌고 테러의 근본 원인은 이슬람 공동체의 산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슬람 문화는 전통적인 제도와 관습과 충돌할 것이고 여성 혐오 등 현대사회가 이룩한 계몽주의적 가치를 파괴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슬람 혐오증의 근본 원인은 우리가 공고하게 믿고 있는 민주주의 등 제도와 계몽주의적 가치의 불완결성에 있다. 이미 객관화된 이슬람을 향한 공포를 혐오라는 고상한 말로 덧씌우기보다는 우리가 믿고 있는 인권, 자유민주주의 가치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 이슬람 혐오증은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이슬람을 향한 공포의 표현이지만 다른 의미로는 이슬람인들을 공포에 몰아넣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가 책임을 방기한 채 갈등을 조장하고 공포를 방치한다면 서로를 향한 폭력이 발생할 수 있다. 궁지에 빠진 쥐는 고양이를 물 수 있다. 대구 이슬람 사원에서 궁지에 빠진 쥐는 대구 이슬람 사원 건설을 두고 갈라진 대구 대현동 주민들과 무슬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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