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다시 그 의뢰인
그 의뢰인 이야기로 돌아가자
그 의뢰인은 나쁜 놈이다.
사실 우리 사무실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쁜 놈들이다.
변호사가 의뢰인을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냐고......
원래 좋은 사람뿐만 아니라 나쁜 사람들 도와주는 게 변호사이다.
왜냐하면 나쁜 사람들 중에 정말 억울한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짜증나지만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변호사의 역할이다.
여튼 감정이입이 잘 안되는 의뢰인은
처음부터 대표와 딜을 한다.
불구속을 해달라는 것이다.
통상적인 절차라면 당연히 오케이다.
불구속은 중요한 성공요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사무실은 그 방법이 매우 특이하다.
대표의 인맥을 통해 담당수사관에게 영향을 미치라는 이야기라는 취지이다.
간 큰 의뢰인....
그리고 그보다 더 간 큰 대표
이러한 사건에는 소위 '브로커'가 존재한다.
브로커는 범죄자와 접선하여 안되는 사건을 된다고 말하며
변호사를 소개하고
소개비를 받는 직원이다.
당연히 변호사법 위반이다.
그러나 우리 사무실에서는 브로커가 없으면 장사가 안된다.
법 지키고 정직해서는 돈 벌기 힘든 세상이아.
우야튼 대표는 그 의뢰인을 위해 일한다.
선임계 내기 전에 배치표를 보고 연락할 사람을 찾는다.
그래도 양심은 있는 것 같다.
담당수사관에게 연락을 하지는 않는다.
담당수사관의 보통, 경위나 경장들이다.
경찰이 썩었다고 하지만
간혹 정의로운 이도 있으니
잘못된 청탁 전화는 변호사 자격증 하나를 날아가게 만든다.
그래서 대표는 자신의 지인 리스트를 찾아 이 사건 담당수사관의 성향을 파악한다.
그 모습에 그 의뢰인은 눈이 번쩍인다.
몇 천만원이라도 지급할 태세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난 공무원을 했다.
웃긴 말이지만 공무원 출신 변호사이다.
생전 처음부터 불법과
범죄의 통모에 당황했다.
과연 그 의뢰인은 불구속되었을까?
지금 말하면 재미없다.
다만 힌트는 주겠다.
모든 일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내가 잘해서 된 것도 있지만 내가 잘못해도 내 뜻대로 된 일도 있다.
여기까지이다.
앞으로 수사 입회에서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진다.
물론 이 것이 현실인지 거짓인지는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말이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