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취업의 시작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다' 편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가 싱가포르에서 근무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은 링크드인(LinkedIn, 비즈니스에 특화된 SNS) 덕분이었다. 기억이 또렷하진 않지만 유학을 준비하며 정보의 바다를 헤엄치다 우연히 링크드인, 리서치게이트(ResearchGate, 연구자들을 위한 SNS)와 같은 트렌디한 SNS 플랫폼에 대해 주워 들었고, 가벼운 마음으로 링크드인 프로필을 작성했던 것 같다. 간간이 리크루터로부터 '이직 제안' 메일을 받는 것은 흥미로운 경험이었으나, 대부분 내 경력이나 관심사와 무관한 포지션이었고 당시에는 이직에 대한 생각 자체가 없었던 터라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이렇듯 나는 링크드인을 활용함에 있어 소극적이었지만, 수월하게 싱가포르 근무기회를 얻게 되었다. 2015년 당시 국내 링크드인 사용자가 많지 않아 해당 포지션에 다른 경쟁상대도 없었던 것 같다. 어쨌거나 나는 분명 링크드인 얼리어답터로서 수혜를 누린 셈이다.
사실, 이직 후 링크드인으로부터 재미 본 것은 없다. 어쩌면 내가 링크드인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취업을 위해 링크드인을 100배 활용하는 비법은 유튜브나 블로그에 소개되어 있을 텐데, 이 글에서는 당장 이직 의사는 없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업계 동향은 파악하고 혹시 나타날 기회의 문 정도는 열어 놓는 소극적인 링크드인 활용법을 알아보자.
우선, 링크드인 계정이 없다면 웹사이트에 방문하여 회원가입부터 시작한다. 사용자약관에 따르면 링크드인 계정은 1개만 보유해야 하며 반드시 실명을 사용해야 한다. (두 개 이상의 계정을 가진 사람이 종종 눈에 띄는 것을 보면 사용자약관을 엄격하게 관리하지는 않는 것 같다) 다음으로 프로필을 작성한다. 업무 경력이 있다면 근속 시기에 따라 근무했던 회사이름과 직함을 적고, 다음으로 학력과 자격증 정보를 입력한다. 그 외에 보유기술(Skills)을 등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 정보인데, 이름, 한줄프로필(별도로 변경하지 않으면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명과 직함으로 설정됨), 학력 등을 입력하고 프로필 사진을 등록한다. 또한, 국가 및 지역을 선택하는데, 여기서 설정한 국가 및 지역 정보를 기반으로 추천 채용공고가 뜨는 경향이 있다. 종종 실제 거주지와 다른 국가로 설정해놓곤 했었는데(사용자약관에 따르면 사용자는 정확하고 최신인 정보 제공에 동의하므로 허위 정보를 입력하지 않도록 유의하자), 이직 의사가 없을 때 리크루터로부터 전혀 연락이 없는 것은 상황에 따라 장점이 될수 있고, 해당 지역에 어떤 채용이 있는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최근 버전의 링크드인에는 채용공고 설정이 가능하여 관심있는 '채용공고 지역'을 직접 입력하면 해당 지역의 채용공고가 추천된다)
링크드인 프로필 입력 사항
- 이름
- 프로필 사진
- 업무 경력 (회사명, 근속기간, 직함)
- 학력
- 자격증
- 보유기술
- 거주 국가 및 지역
- 논문/저서/외국어 등 기타 이력
프로필 설정이 완성되었으면, 1촌 인맥을 확보한다. 링크드인은 프로필을 참고하여 알만한 사람을 추천할 것이다. 지인이나 지인이 되고 싶은 사람이 눈에 띈다면 먼저 1촌 신청을 하면 된다. 물론 우리처럼 소극적인 링크드인 사용자들은 회원가입 후 그냥 기다려도 충분하다. 같은 회사에 다니거나 유사한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 그리고 몇몇 리크루터들이 먼저 1촌 신청을 보내올테니 기다리고 있다가 수락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참
고로, 누가 나의 프로필을 조회했는지 흔적이 남는다는 점은 유의하자. 가령, 경쟁사 직원의 프로필을 조회한다면 조금 뻘쭘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을 것이다.
1촌으로 등록된 인맥들은 열심히 새로운 소식을 공유해 줄 것이다. 가끔씩 흥미로운 내용이 눈에 띄면 '좋아요'를 눌러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들은 나의 이직 혹은 승진 소식에 반응해줄 것이다. 이는 링크드인에서 가장 SNS 다운 면모이다. 관심있는 회사를 팔로우 하는 것도 링크드인의 재미 포인트이다. 요즈음 기업체에서는 링크드인을 주요 디지털 마케팅 채널로 이용하고 있다. 신제품이나 중요한 업계 소식은 링크드인에서 가장 빨리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적극적인 이직 의사가 있다면 링크드인의 채용공고 꼼꼼히 확인하고 지원하면 된다. 뿐만 아니라 리크루터가 1촌 신청을 걸면 수락하고 적극적으로 이직 의사를 밝히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프리미엄 유료회원이 되면 추가 혜택이 있다는 점도 참고 하자. 링크드인 외에 해외 취업은 글래스도어(Glassdoor, 전현직 직원들이 해당회사를 평가하는 사이트), 국내 취업은 잡코리아, 사람인, 원티드 등을 함께 확인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취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웹사이트
- 링크드인
- 글래스도어
- 잡코리아
- 사람인
- 원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