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은 쌓여가고 관계는 무르익는다
멀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 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제일 먼저 발부리에 걷어차이는 돌멩이 하나를 주워 주세요!’
모두 의아해한다. 돌을 수집하는 고상한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돌멩이로 뭔가를 만들기 위한 것도 아니다. 단지 여행지에서 느끼는 벅찬 감정들. 그 속에서 돌멩이를 주워달라는 ‘나’를 한번 떠올리길 원하는 마음이다.
‘나’와 함께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처음에는 갸우뚱하던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다 돌을 주워온 사람들이 주변에 몇몇 생기기 시작했다. 아마도 작은 일에 쉽게 감동하고, 무엇이든 오래 기억하는 성향은 사람들의 사소한 마음에 관심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오래 기억하고 싶고,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별해서라기보다는 나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마음에서 정성이 느껴지는 사람들이다. 반대로 그들에게 따뜻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어떤 목적이나 이해관계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할 때 쉬어갈 수 있는,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되고 싶다. 인생에서 참된 벗하나 남기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단 한 명이라도 오롯이 정성으로 나를 향한 벗 하나만 남기면 인생은 성공이다.
돌은 쌓여가고 관계도 무르익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