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사랑은 부모의 사랑과 같다.
조건도 없고 무한하다.
잠자리에 누워 양쪽에 내 팔 하나씩 붙잡고 누운 아이들을 보며 든 생각이다.
아이들은 나의 성격도, 외모도, 조건도 아무것도 보지 않는다.
그저 내가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낸다.
내일 뭐할지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첫째가 말했다.
"뭐도 하고, 뭐도 하고...그리고 이쁜이 엄마를 위한 파티를 할거야."
"그게 뭔데?"
"모두모두 모여서 엄마가 이쁜 걸 축하하는 엄마를 위한 축제야."
ㅋㅋㅋㅋㅋㅋ
아이가 말한 엄마의 이쁨은 엄마의 외모가 아닐 것이다.
내가 어떻게 생겼더라도 아이는 엄마를 이쁘다고 말해주었을 것이다.
내가 이 아이들만 했을때 못 느꼈던 사랑을 아이들이 지금 다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부모님도 물론 나를 향한 사랑의 절대량은 그누구 못지않았겠으나, 사랑의 표현방식이 내가 원했던 딱 그 수요의 모양으로 사랑을 공급해주진 못했던 것 같다. 그러한 나의 내면 어린아이를 아이들이 다 치료해 주었다.
특히 둘째를 낳고 나서 나의 어두운 면들은 다 치유된 것 같다. 둘째만이 이유는 아니었고, 한 팔에 하나씩 끼고 두 아이의 사랑을 받아서인 듯.. 한번씩 밀려오던, 지나고 보면 별 원인도 의미도 없는 우울감 같은 것이 싹 사라졌다.
아이들이 내게 사랑을 표현할 때 내 덩치의 서너 배 커진 나의 아이들이 나를 어루만지고 사랑해주는 상상을 한다.
크고 나면, 몇 년이 지나면 아이들이 지금의 사랑을 잊어버릴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기억하고 아이들을 계속 사랑해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