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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Mar 09. 2023

합리화가 무조건 나쁜것은 아닌 이유

합리화를 하지 말라고 한다. 어떤 일이 잘 진행되지 않을 때 스스로를 합리화하면서 '원래 저런거야'라며 흘러넘기는 태도를 경계하라는 의미에서 그렇다.



합리화의 나쁜점은 내가 잘못한 것에도 시인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일이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될 때 핑계를 대거나 그럴싸한 논리로 잘못된 것을 인정하지 않는 점이다. 당연하게도 어떤 반성이나 성장도 있을 수 없다. 합리화를 통해 '나는 잘했어, 다만 상황이 좋지 않았을 뿐이야'라며 자기위로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합리화는 오랜시간동안 좋지 않은 키워드로 자리잡혀 있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합리화를 한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으며, 항상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합리화를 잘 하는 것이 더 좋을수도 있다.



예를들어 일을 잘 못하는 직원을 오랫동안 관찰하고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왔다고 상상해보자. 합리적인 사고로는 일을 잘 못하는 직원에게 해고 통보를 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정 때문이라든가, 권고사직으로 인한 불이익 때문에 해고통보를 못하게 되었다고 해보자. 그 상황을 방치해두면 더 안좋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회사에서나 그 사람 개인에게서나 서로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친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합리화 역시 능력이며 성장시켜야 한다’라는 사고 방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죄책감이 찾아올 때 그것에 휩싸여 무력감에 빠지지 말고, 어느 정도 상황을 내 중심으로 해석함으로써(합리화) 유연하고 빠르게 문제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죄책감이라는 직원을 무너뜨릴 가장 강력한 카운터펀치는 바로 ‘합리화’라는 개념이다. - <악인론>



합리적인 사고로 무장하여 이 상황을 올바르게 타파할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어떻게 사람을 그리 쉽게 자르냐'라든가 '정이 없는거 아니냐'라고 비난을 들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비난도 회사가 유지될때야 가능한 것이다. 만약 그런사람이 점점 늘어나 회사가 존속할 수 없는 수준까지 떨어진다면, 그때와서 '아 그때 해고통보를 했어야 했는데...'라면서 후회할 것인가? 또한 당사자한테도 몇개월 또는 몇년이라는 긴 시간을 허비하게 만든 꼴이 될 수 있다.



합리화는 어떤 상황에 쓰느냐에 따라 나에게 득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합리화를 통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다면 기꺼이 써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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