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꿈 vs 소확행, 당신의 선택은?
가장 성공한 연예인으로 손꼽히는 국민MC 유재석은 정작 본인은 인생에 큰 목표 없이 하루 하루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한 편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인생에는 목표가 반드시 있어야 하며, 이왕이면 꿈은 클수록 좋다고 말한다.
무엇이 정답일까? 과연 그게 가능할까 싶은 거대한 꿈 vs 작지만 소소한 행복. 어떤 게 우리가 품어 마땅한 방향일까.
사람들의 목표 달성을 돕는 게 직업인 내 생각은, 삶에서 목표는 '있는 게 없는 것 보다 훨씬 유용하다'는 것이다. 그게 크든 작든 말이다.
목표를 이뤄본 사람은 알 것이다. '좋은 대학에 가고 싶다', '취업에 성공하고 싶다', '쫙 살 빼고 싶다' 등등, 그게 뭐든지 간에 목표가 이뤄지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할 때의 느낌이, 그게 실현 됐을 때의 만족감보다 훨씬 크다.
예를 들어, 고3 학생이 대학에 간 자신을 상상할 때의 설렘이 막상 대학생이 됐을 때 날마다 겪는 감정에 비해 월등히 행복하다.(고3 생활이 행복하다는 게 아니다) 새차를 주문해서 출고를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이 차를 받고 매일 타고 다니는 마음 보다 훨씬 신난다.
욕망 추구의 덧없음을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목표는 그 자체로 지금 현실에서 물리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기쁨과 설렘을 주는 기능을 한다.
그러니까 꿈이 너무 커서 못 이루더라도, 뭔가를 품고 있는 게 없는 거 보다 유익이 크다. 심지어 그걸 이루었을 때보다, 품고 있을 때 더 큰 설렘을 준다면 갖고 있지 않을 이유가 없다. 게다가 이 기쁜 감정은 공짜다.
중요한 질문은, 무엇을 바랄 것이냐 하는 것이다. 무엇을 원하고 바래야 할까. 그것이 근본적인 질문이다. 취업, 승진, 새집, 새차가 주는 기쁨이 더이상 큰 설렘을 주지 않는다면, 이제 무엇을 추구해야 할까?
"삶에 꼭 목표가 있어야 되나요?" 당신이 유재석이라면 필요 없다. 그 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어떤 목표를 가지면 좋을까?'이다. 때로는 목표를 정하는게 달성하는 시간 보다 더 오래 걸린다. 아직 삶의 목적이 뚜렷하게 없다면 당신도 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