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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정화 May 21. 2019

퇴사 vs 투잡, 더 나은 전략은?


요즘은 한 직장만 평생 다니는 경우가 거의 없지요. 그러다 보니, 회사를 다니고 있어도 '이후에 뭘 할지' 계속 고민을 하게 됩니다. 대안이 없을 때는 없는대로 고민이지만, 겨우 대안을 찾더라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해야할지 그게 더 고민인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그 때 우리 안에서는 이런 두 가지 목소리가 맹렬하게 싸웁니다.



한 번 뿐인 인생 뭘 망설여?  
그냥 바로 퇴사하고 하고 싶은 일에 몰빵해!
인생 어떻게 될 줄 알고 막 그만 둬? 
천천히 준비해서 충분한 수입이 될 때까지 기다려!




둘 다 맞는 말인 것 같아서 너무 너무 고민되는 상황.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다 자기 생각을 이야기할 뿐입니다. 그 정도면 다행인데, "내가 아는 사람도 그러다 망했어. 그냥 하던 일이나 열심히 해"라면서 찬물을 확 끼얹는 경우도 많지요.




저는 이 문제가 '죽느냐 사느냐'에 맞먹는 엄청나게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별 생각 없이 하는 주변(심지어 이런 고민을 해본 적도 없는)의 말이나, 사표를 충동질하는 힐링 책에 쉽게 동요되기 보다는, 정말 신중하게 생각해서 온전히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이지요. 저는 그 결정에 쪼금 아주 쪼금 참고가 되실 수 있도록 두 가지 목소리의 의미와 장단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뒤도 안 돌아보고 바로 퇴사 



Burn the Bridge 전략이라고도 합니다. 강을 건너기만 하는 게 아니라 아예 돌아갈 생각을 못하게 다리까지 몽땅 태워버리는 것이죠. 




● 장점 : 이 길을 택할 경우 최고의 장점은 자기 미래를 위해 '내가 뭔가를 했다! 했어!' 하는, 자신이 굉장히 용감한 선택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점입니다. 실제로 주변에서도 '와 용감하다. 대단하다. 부럽다' 하고 진짠지 그냥 하는 말인지 구별 불가능한 칭송을 엄청 해주기도 하구요.


아무래도 어정쩡하게 소속을 현직에 걸고서 뭘 하느니, 완전히 새 일에 시간을 투자하게 되면 효율성은 훨씬 높아집니다. 뭘해도 두 배로 빨리 할 수 있어요. 학위나 자격증 따는 것도, 새로운 인맥을 만드는 것도, 창업해서 결과물을 내는 것도 두 배로 팍팍팍! 게다가 돌아갈 다리까지 태웠으니 절박함이 더 해져서 뭔가를 더 열심히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 단점 : 대신 시간이 지나면 두 가지가 급격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주변의 칭송이고 두 번째는 통장의 잔고 입니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그러면서 나의 자신감, 자존감까지 썰물처럼 빠져나간다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면 괜히 조급해져서 이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게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예를 들면, 그닥 중요하거나 하고 싶은 일이 아닌데 돈이 된다 싶으면 무조건 YES를 합니다. 혹은 괜시리 구직 사이트에 다시 눈길이 가면서 슬슬 다시 취업을 알아봅니다. 이 두 가지가 절대적으로 나쁜 선택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쨌거나 용맹하게 다리를 태웠던 그 때 바랬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정이 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퇴사를 하기 전보다 삶의 질이나 만족도가 더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추천 대상 : 만일 당신이 이런 사람이라면 이 길이 맞을 것입니다. 


    ▷ Risk taking을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즐기는 사람!

    ▷ 압박을 느끼는 상황에서 더 능력을 발휘하고 앞으로 치고 나가는 사람! 

    ▷ 한 가지 일에만 전적으로 몰입하는게 훨씬 생산적인 사람! 

    ▷ 태운 다리의 가치가 '나중에 무슨 일을 겪더라도 괜찮다' 싶을 만큼 작게 느껴지는 사람!




  주의점 : 당신에게 이 전략이 더 맞을 것 같다고 생각된다면 이것을 꼭 기억해주세요. 


당신의 경제 상황을 재조정하고 소비 습관을 바꾸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파이낸셜 플랜을 가지고 움직여야 합니다.

퇴사는 그 자체만으로는 어떤 것도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이전까지의 삶이 멈춘 것 뿐입니다. 

퇴사 이후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살고 싶은지 미래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자신에게 있어야 합니다.

다리를 불태웠으니 이제 새로운 다리를 놓아야 합니다. <존버정신 + 창의력 + 전략>이 필요합니다

자신에게 몇 번이고 물어보아야 합니다. 이 선택이 회사로부터의 도피인지,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인지. 당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2. 회사를 다니면서 병행



투잡 전략이지요. 대학원을 다니든, 부업을 하든, 회사 몰래 창업을 하든,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하면서 이외의 시간에 다른 일을 병행하는 것입니다. 






● 장점 : 이 길의 가장 큰 장점은 시행착오의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매월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으면서, 대안과 관련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지요. 대안적 커리어가 실제로 해보니 별로 대안이 되지 못할 때도 다시 더 생각해보고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과 가족의 정서적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기회비용 차원에서 큰 세이브가 됩니다. 


또한 커리어를 바꾸다보면 숙련될 때까지 다시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는데 그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네요. 이런 측면들 덕분에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분들은 통장 잔고 때문에 쫄리는 일 없이 자신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 단점 : 최대 단점은 체력적으로 겁나 피곤한 삶을 살게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늘어지게 쉬던 주말이 타이트한 자기계발 및 부업 활동으로 바빠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정적인 현실에 안주하게 될 가능성, 두 가지를 병행하다 보니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 현 직장에서도 인정 못받고 새 커리어에서도 진전이 없는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투잡 전략' 역시도 결심 이전의 삶보다 삶의 질이나 만족도가 떨어질 가능성은 있는 것이지요.




 추천 대상 : 만일 당신이 이런 사람이라면 이 길이 맞을 것입니다. 


    ▷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할 때 더 큰 활력을 얻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계속 샘솟는 사람!

    ▷ 경제적 안정성이 지금 생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사람! 

    ▷ 지금 하는 일과 새로운 커리어가 서로 관련성이 큰 사람!

    ▷ 새 커리어에 학습과 배움의 시간이 몇 년 이상 필요한 사람!




  주의점 : 당신에게 이 전략이 더 맞을 것 같다고 생각된다면 이것을 꼭 기억해주세요. 


현재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인적/물적 자원, 새 커리어와 관련된 기회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세요.

근무 여건이나 업무 강도가 도저히 병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면, 좀 더 수월하게 일할 수 있는 곳(Bridge Job)으로 이직을 고려해보세요

물리적인 이동이나 참여가 많이 필요한 오프라인쪽보다는 온라인 환경을 많이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나는 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굳건하지 않으면 지쳐서 포기할 수 있어요. 

체력 고갈을 이겨낼 만큼의 강렬한 에너지를 주는 당신만의 미래 청사진이 있어야 합니다








자 이렇게 두 목소리를 다 분석해보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두 가지를 다 경험해보았어요. 나름대로 모두 제게 큰 의미를 주었고, 절대적인 좋고 나쁨은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중요한 것은 '나는 어떤 상황을 즐기는 사람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결정을 해본 적도 없는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구하기보다 자기 자신에게 계속 물어보세요. 




나는 어떤 상황에서
더 창의적, 열정적인 사람이 되는가?



퇴사가 현재 일터로부터의 도피 전략에 그치거나, 투잡이 미래의 불안감을 달래기 위한 수단에 그친다면, 오랫동안 고민해서 그 선택을 했을 때의 바램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죽느냐 사느냐'의 고민과 같다고 했던 우리 인생의 엄청난 이슈가 그 정도의 마인드로는 해결되지 않으니까요. 




어떤 길을 선택해도 '자신이 원하는 미래'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과 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무슨 길을 가더라도 결심 이전의 삶보다는 몇 배의 노력과 의욕이 필요합니다. 더 쉽고 만만한 길도 없고,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는 길도 없습니다. 그 책임을 오롯이 져야하는 무게가 너무 무거운 것이죠. 무게를 덜어내는 방법은 퇴사든 투잡이든 그것을 통해 내가 진정으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신을 갖는 것. 그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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