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달콤해진다는 것은
아침에 7시에 일어나서 토익 학원을 간다.
월화수목금토일.
아직 해가 채 뜨지 않아 어두운 공원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내 한 손에는 바나나.
잠이 깨지 않아 배는 고프지 않지만 매일 반복되는 하루를 열기 위한 적당한 달콤함.
검은 반점이 군데군데 생긴 바나나. 어렸을 땐 썩은 줄
알고 엄마한테 안 먹는다고 투정 부렸었지.
하지만 이젠 알고 있다. 필요한 시간이 새긴 바나나 위의 작은 흔적들은 바나나가 간직한 달콤함을 나타낸다고.
어두워보이기만 했던 내 뒤로 남겨진 발자국이
달달해지는 느낌.
달달한 생각. 달달한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