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 오와리야 (本家尾張屋, 교토 소바집, 1465~)
人と人とを結ぶ、蕎麦屋でありたい
히토또히토또오무스부, 소바야데아리타이
結ぶ 무스부는 신발끈을 묶다라는 표현에 사용되는 단어로 단순히 소개나 연결의 의미 보다 좀 더 강력한 뜻이 있다. '인연을 맺다'의 관용구 표현으로 縁を結ぶ(엔오 무스부)에도 사용되는 것으로 보아 정성스럽게 묶어준다라는 뜻이 있다.
귀한 사람과 오와리야에 함께 와서 인연이 깊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오와리야에 와서 소바를 먹으면서 우정도 쌓고, 사랑도 나누고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 의지가 'でありたい(데아리타이)'라는 표현에 담겨있다. 이 표현은 자신의 지향점이나 철학, 이상향을 나타낼 때 주로 사용한다. である(데아루)+たい(타이)가 결합되어 '~인 상태로 존재하고 싶다'라는 뜻을 표현한다. 어떤 존재로서의 모습이나 가치관을 유지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할때 사용하는 서술어이다.
오와리야는 현재 16대 후계자가 운영을 하고 있다. 교토에서 아주 유서깊은 곳이다. 그런데, 경영철학으로 밝히고 있는 위 문장에는 좀 더 깊은 사연이 있다.
오와리야는 원래 소바집이 아니었다. 오와리야는 화과자 전문집이었다. 에도시대 전에는 오사카와 교토에 궁궐이 있었고, 이곳에 고급 과자를 만들어 납품하는 곳으로 시작되었다. 과자를 만드는 곳이라기 보다는 궁궐과 거래하는 곳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지금으로 보면 나라장터에서 입찰을 해서 국가상대로 납품을 하는 곳이었다.
상호명인 오와리(尾張)는 나고야 근처의 지역명이다. 지방이었던 나고야의 어느 골목에서 시작한 과자 장인이 당대의 가장 번화한 곳이었던 교토로 진출한 것이다. 궁궐의 각종 행사에 필요한 과자와 디저트류를 만들어 납품을 해가면서 명성을 얻었다. 만드는 제품도 훌륭해야 하지만 궁궐과 거래하는 관행을 지킬줄 아는 거래처라는 신뢰가 있어야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었을 것이다. 즉, 오와리야는 '관계 영업'이라고 하는 면에 탁월했을 것이다.
당시의 시대상으로는 궁궐 못지 않게 절과 사원도 고급 거래처였는데, 오와리야는 사찰에서 지내는 각종 행사와 제사 등에 사용되는 과자를 만들어 납품하는 것으로 거래선을 확장했다. 그런데, 사찰의 스님들이 중국을 오가면서 소바 면 요리를 맛보았고, 거래처였던 오와리야에게 소바면을 만들어서 먹을 수 있게 해줄 수 없는가하는 요청을 했을 것이고, 그러다 보니 과자집에서 소바집으로 사업모델이 확장되었다고 한다.
오와리야는 16대를 이어오는 장수기업의 힘을 스스로 어디에서 찾았을까? 관계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는 가르침을 대대로 물려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면서 관계를 맺으면서 그로부터 사업이 생기고, 돈이 벌리고, 그 인연이 이어져서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소바집이 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한 깨달음이 있었기에 본인들도 그런 소바집이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오와리야의 경영철학으로 다듬어 놓은 것이다.
일본의 비즈니스는 이런 전통이 강하다. 한번 인연을 맺은 거래처와는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간다. 그래서, 혁신에 둔감하기도 하다. 아무리 전기자동차가 세상을 떠들석하게 해도 기존에 납품처였던 1,2차 벤더들과 맺은 인연이 소중하기에 하이브리드로 발전하는 것으로 타협을 했던 것이 아닐까 추측해보기도 한다. 뚫고 들어가기가 힘들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한번 인연을 맺으면 오래가는 것이 일본 비즈니스의 특색이다.
현재의 위치에서 15세기부터 현재의 위치에서 움직이지 않고 계속 영업을 해왔다니 실로 세월을 이겨낸 힘은 존경을 표현하지 않을 수가 없다.
https://youtu.be/_b0w7lRzIUI?si=N7yUUBaOffj-asS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