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과 양재라는 이름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어제는 오전에 사무실에 있다가 오후에 잠깐 회사 여신업무 담당자와 내년 금리 정책 관련 면담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부분, 그리고 내년 금리 전망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짧지만 알찬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칼바람을 맞으며 법정동으로는 '도곡동', 잘 알려진 이름으로는 뱅뱅사거리에서 물건을 하나 검토하고 왔습니다. 얼마 전에 타워팰리스 인근 도곡역-대치역 쪽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거기는 도곡 2 동쪽이고 강남 세브란스병원부터 뱅뱅사거리까지가 도곡1동입니다.
요즘 지명의 역사 등에 관심이 좀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도곡이라는 이름의 유래부터 잠깐 살펴봅니다. 도곡(道谷) 도로와 골짜기라는 의미인데, 도곡은 돌부리가 많아서 독구리, 독골로 불리다가 도곡으로 바뀌었다는 설, 큰 가마가 있어서 도자기 고을이라서 독골로 불렸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도자기건 돌이건 세브란스 병원 남쪽에 있는 매봉산 자락에 발에 걸리는 게 많았나 봅니다.
도곡동과 접하고 있는 양재동은 조선시대부터 중요한 역(驛, 조선시대의 교통 기관으로 말을 키우며 사람이나 말이 숙박할 수 있는 시설)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양재역은 한양 남쪽지방과 한양을 연결하는 관문이자 낙생역(성남시)-구흥역(용인시)-금령역(용인시)-좌찬역(용인시)를 거쳐 경상도로 이어지는 도로의 첫 번째 과문이었습니다. 양재역 말죽거리도 이 길을 따라 여행을 하던 사람들이 양재역에서 본인의 말에게 죽을 끓여 먹게 하였다는 데에서 유래한 이름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강남구 역삼동은 양재역 주변 세 개(삼)의 마을이라고 만들어진 지명입니다.
도곡1동은 언주초-은성중-은광여고 이렇게 초중고등학교가 모인 학군으로 유명한데 학교들 서쪽 편은 대부분 사무실이나 근생시설, 빌라들이고 동쪽은 아파트 단지들입니다. 이쪽에서는 역삼러키 아파트가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단지수도 많고 위치도 뛰어난데 용적률이 250% 가까이 되다 보니 재건축 추진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 동네에서 좀 유명한 아파트가 리모델링아파트로 유명한 도곡쌍용예가입니다. 25평부터 70평대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고 아무래도 리모델링 아파트다 보니 평면도 상당히 특이합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가격은 이미 전고점을 돌파했을 정도로 시장에서 인기는 많습니다. 양재역에서 도보 10분에 인근에서는 제일 새 아파트 중 하나이다 보니 관심이 높습니다.
도곡 1동 아파트는 한마디로 대치동 교육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마지노선 지역이라고 생각됩니다. 대부분 단지 용적률이 250% 수준이고 대형 단지가 없다 보니 도곡1동의 한계라는 수식어도 좀 많이 따라다니는 게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