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가 보면 웃겠다
잠 자기 전,
아이의 책가방과 내일 입을 옷을 미리 챙겨놓는다.
그래야 정신없는 아침에 아이에게 시선을 집중할 수 있고
나름 빠릿학세 등교를 준비하게 할 수 있다.
(아이는 조금만 신경을 덜 써도 등교 준비 중에 딴 짓을 한다)
내가 잠 자기 전, 아이의 책가방을 싸고 내일 입을 옷을 미리 챙겨 놓는다라니...
친정엄마가 보면 웃겠다.
엄마는 방을 폭탄으로 만들어 놓고 황급히 문 밖을 나서는 나를 향해
언제나 '왜 미리 전날 미리 못 챙겨 놓느냐'고 잔소리하셨다.
하지만 나는 단 한 번도 전날 밤에 다음날 준비물 등을 미리 챙겨두질 못했다.
물론 엄마의 잔소리를 들을 때는 꼭 오늘밤에는 꼭!이라며 다짐을 했다.
하지만 다짐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미리 준비하는 건 즉흥적인 나의 성향 상 절대 못하는 일이라.
정말 그렇게 믿었다.
이런 내가 아이의 준비를 미리 해두다니.
허~참.
즉흥적인 성향이 바뀐 건지,
과거의 나는 안일했던 건지,
엄마가 말이 우스웠던 건지,
필요성을 못 느꼈던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