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에세이
아이 초등학교 때 이야기다.
어제 개학한 그린이가 식탁에 앉아 밀린 방학숙제를 하고 있다.
이미 개학을 했음에도 숙제를 다 하지 못해 학교가 파한 뒤 빛의 속도로 숙제를 하고 있다.
“엄마, 짱이지? 일기 29개 완성. 몇 개만 더 쓰면 돼.”
“해마다 빨라지네.”
“엄마, 방학숙제 밀린 거를 나처럼 집에서 대놓고 하는 애는 전교에서 나뿐이야.”
“그래? 그럼 다른 애들은 숙제를 어디서 해?”
“학교에 남아서 하거나 엄마 몰래 숨어서 한대. 아직도 숙제를 다 못한 줄 알면 엄마한테 죽는대. 안 됐지?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