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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이블루 Jul 07. 2024

살면서 꼭 가지고 갈 지혜

진짜 용기란


범죄도시 시리즈를 꽤나 재밌게 보았다. 거기서 형사 역할로 나오는 김민재 배우님이 전지적 참견 시점에 나오는 영상을 보게 됐다. 영상 시작 부분에 제주도에서 아름다운 아내분과 함께 카페를 운영하는 김민재 배우님의 모습이 나왔다. 누가 봐도 그림 같은 삶을 사는 듯 보였다.


‘나도 제주도에서 저런 카페 차리고 싶다.’라고 부러워하며 영상을 보는데 김민재 배우님이 제주도에 내려오기 전에 공황장애로 힘들었고 배우를 그만둘 뻔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금의 행복을 찾기 전, 그는 배우 일에 대한 회의감을 깊게 느꼈다. 회의감을 느꼈던 이유를 들으면서 그가 얼마나 배우 일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는지 와닿았다. 자신이 누군가의 삶을 대신하여 이야기에 참여하고 있는데, 정성껏 마음을 다해 연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 아니었다고 한다. 분칠만 한 채 껍데기로 연기를 하고 있는 듯한 자신의 모습에 한심함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에서의 살림도 정리하지 못한 채로 제주도에 내려와 단칸방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막노동판에도 나가보고 농사도 배워보려고 하며 우여곡절을 보내던 중에 부부간의 갈등이 심해져 부부상담을 받아보았다.


“어떻게 오셨어요. 어떤 게 필요하세요? “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었는데 누군가 손을 내민 느낌. 어떤게 필요하냐는 말에 울컥했다는 것이 공감이 갔다. 의지를 해 본 경험이 없고 고민을 나누는 법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절실한 필요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참 용감했다.


“내가 가족을 지키고 싶은데 지키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좀 도와주세요.”


방법을 모르겠다는 말, 마음은 절실한데 도대체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몰라 에너지가 제자리에서 동동 구르는 느낌. 그의 도와달라는 말이 참 용기 있고 책임감 있게 느껴졌다. 자신과 가족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절실한 마음이 지금의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시작점이었던 것이다.


영상을 보며 다시 한번 느낀 것, 그리고 평생 가지고 가야 할 지혜를 기록해 둔다.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구하는 용기는 삶에서 가장 필요한 용기이고 지혜인 것 같다. 서툰 것, 실수하는 것, 모두 괜찮다. 좌절하는 것도 절망에 빠지는 것도 괜찮다. 그 이후에 다시 일어설 용기가 없을 때,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을 때 필요한 것은 내가 나를 일으킬 용기,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용기, 솔직히 힘듦을 고백하는 용기. 이런 용기야 말로 삶에서 꼭 가져가야 할 지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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