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헬스장이나 수영장에 갈 수 없게 되면서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족이 대거 늘었다고 한다. 나도 그중 하나다. 유튜브에는 돈을 내고 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괜찮은 홈트 영상들이 많다. '주원 홈트', '다노', '땅끄 부부', '빅씨스', '에이핏'… 처음에는 유목민처럼 이런저런 영상을 번갈아 따라 하다가 지금은 빅씨스에 정착했다. 50분에서 한 시간가량 짜인 운동 시간과 강도가 개인적으로 제일 잘 맞아서다. 차분한 목소리와 영상 편집 방식도 마음에 든다. 빅씨스는 40대 뉴요커인데, 4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몸매를 가졌다(한번 찾아 보시라). 가끔 진행하는 라방을 들어보면 삶에 대한 가치관이나 긍정적인 사고방식 등도 배울 점이 많다.
아무리 생각해도 홈트는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일단 공짜다. 또, 집에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아무 옷이나 입고, 남들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은 채로 원하는 시간에 운동할 수 있다. 땀이 뻘뻘 나도 상관없다. 굳이 단점을 찾자면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할 경우 몸에 무리가 올 수 있다는 건데, 예전에 PT를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데드리프트나 스쿼트 등의 기본 자세는 알고 있다(아는 것과 제대로 하는 것은 별개지만). 또 내가 하는 홈트는 헬스장에서처럼 기구를 이용한 운동보다는 맨몸 운동이 주다. 거기에 근력 운동이라고 해 봐야 덤벨 1~5kg을 한 개 내지 두 개 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무리가 없다. 코로나가 끝나 가면서 수영이나 킥복싱을 시작해볼까 싶었지만 아직은 홈트가 좋다.
가끔, 아주 가끔 홈트가 심심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주 3회 30분 이상 운동을 하고 인증하는 네이버 밴드 멤버들과 소통하며 무료함을 떨쳐 낸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조깅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마산에도 러닝 크루가 생겼음을 알게 되었는데, 시간이 허락한다면 새로운 사람들과 뛰어도 보고 싶다. 아무튼, 이 글의 결론은…, 네, 제가 홈트족이 되었습니다. 저는 체육에는 젬병인 학생이었는데요, 홈트는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