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네마테크 컬트 영화 프로그램(10) 97.5~6

응답하라! <영화세상, 대전 시네마테크 컬트>

1997.5月

B급 폭력 무비의 거장 아벨 페라라 감독전

<공포의 립스팁> 포스터 2종

<악질 경찰> 포스터와 아벨 페라라 감독

5월 작가 영화제 - B급 폭력 무비의 거장 '아벨 페라라' 감독전

- 관객 중심의 영상문화운동을 위해 앞장서는 대전 시네마테크 컬트에서는 아래와 같이 '5월 작가 영화제 - B급 무비의 거장 아벨 페라라 감독전을 개최합니다. 아벨 페라라라는 인간의 추악한 면을 집요하게 불편하게 폭력을 써서 드러냅니다. 시궁창 같은 현실에 촉수를 뻗치는 악마적인 인간 군상들.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지 않지만 그걸 숨기는 것 자체도 위선적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반대로 악에 힘없게 항복하는 사람들도 나옵니다. 악행과 구원의 엉겨 붙음. 지옥도 같은 어두운 현실에서 살아내는 방법은 폭력과 약에 의존하는 방법 밖에 는 없다고 강변합니다. 일말의 화해시도마저도 부숴버리는 아벨페라라 방식의 해결법은 그래서 관객을 불편하게 하지만 묘하게 카다르시를 느끼게 합니다. 그의 페르소나 같은 하비 케이틀의 소름 돋는 연기를 보면 그가 왜 B급 정서를 대변하는 거장이라고 하는지 공감하실 수 있으 실 겁니다. "구원은 개나 줘버리라고!"

■ 장소 - 대전 시네마테크 컬트 시사실(042-254-0193)

■ 기간 - 1997년 5월 14일(수) ~ 5월 18일(일요일)

■ 상영작 -

<복수의 립스틱> Angel of Vengeanes, 81년, 80분. 조 런드, 앨버트 싱카이스 Of VengeanceAngel f

<라스트 펀치> Fear City, 84년, 92분. 톰 베린져, 멜라리 그리피스

<차이나 걸> China girl, 88년, 89분. 러셀 윙, 제임스 루소, 데이비드 카루소

<캣 헌터> Cat Chaser, 89년, 98분.  피터 웰러. 캘리 맥길리스, 찰스 더닝

<뉴욕의 왕> King of New York, 90년, 103분,  크리스토퍼 워콘, 로렌스 피시번

<악질 경찰> Bad Lieutenant, 92년, 122분.  하비 케이틀

<스네이크 아이> Dangerous Game, 93년, 109분  하비 케이틀, 마돈나 제임스

■ 상영 시간표 -

5월 14일(수) 오후 6시: <차이나 걸> 오후 8시: <뉴욕의 왕>

5월 15일(목) 오후 6시: <캣 헌터> 오후 8시: <복수의 립스틱>

5월 16일(금) 오후 6시: <스네이크 아이> 오후 8시: <라스트 펀치>

5월 17일(토) 오후 4시: <뉴욕의 왕> 오후 6시: <차이나 걸> 오후 8시: <악질 경찰>

5월 18일(일) 오후 4시: <악질 경찰> 오후 6시: <복수의 립스틱> 오후 8시 <스네이크 아이>

1997.6月

한국 컬트 영화의 거장 김기영 영화제

한국 컬트 영화의 거장 김기영 영화제

- 김기영은 1922년 10월 1일 1남 2녀 중 외아들로 서울 교동에서 태어났다. 그는 서울 교동소학교를 다니던 3학년때에 평양으로 이사 가서 평양 종로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평양고보에 진학하여 1940년에 졸업한다. 청소년 시절 김기영은 문학과 미술, 음악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였고 일본인 미술 선생은 그에게 미술반 활동을 권유할 정도로 그림에 소질이 있었다. 그러나 미술 공부를 거부한 그에게 일본인 선생은 재주가 많은 사람은 소학교 선생밖에 할 일이 없다고 말하자 이후 김기영은 모든 예술 취미를 버리고 공부에 전념한다.

- 해방이 되어 조국에 돌아온 그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진학하여 한국 전쟁 때까지 서울대에서 정치, 문화운동에 열심이었고 평양에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다. 일본의 극작가 오사나 가오루의 스타니슬랍스키 강연을 들은 김기영은 혼자서 공부한 스타니슬랍스키의 이론을 연극 <상선>에 적용시켰다. 그는 서울대 통합연극반을 창립하고 헨리 입센의 <유령>을 비롯하여 <베니스의 상인>, <암로> 등을 공연한다. 특히 <유령>은 그 당시 한국 연극의 최고봉이라고 우익 연극계의 중진인 '이해라'으로부터 격찬을 받는다.

 - 전쟁이 나자 부산으로 피난한 김기영은 서울대 선배인 '오영진'의 권유로 <대한뉴스>를 만드는 일에 개입한다. 원래 연극에 매료되었던 그는 뉴스 영화를 만들면서 연극적인 극적 상황을 연출해 관객의 호응을 얻게 되고,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미국공보원으로부터 <리버티 뉴스>를 만들어 달라는 제의를 받게 된다. 이렇게 그는 스승도 없이 혼자의 힘으로 그저 영화가 좋아서 영화 작업에 심취하게 되고, 그러던 중 트럭 재생 공장에 관심을 가진 그는 트럭을 의인화한 문화영화 <나는 트럭>을 이틀 만에 촬영을 끝내고 완성하는 저력을 과시해 주목을 받는다. 이 작품을 계기로 극영화 <주검의 상자>(1955)로 감독에 데뷔한다.

- 김기영은 현존하는 한국 영화사의 영원한 거장이다. 한국 영화사에서 기인을 얘기한다면 단연 김기영 감독을 떠올릴 것이다. 개인적인 성격이나 개성적인 작품을 보아도 그렇다. 김기영 감독은 인간의 욕망을 에고이즘에서 비롯된 검은 피로 부르며 내가 살기 위해서 남에게 기생하는 생존의 싸움에 관심을 갖는다. 이 관심은 인간사회의 적나라한 모습을 심리주의적 기법으로 파고들어 표현주의적 영상으로 표출한다.

 - 그는 인간의 생존 본능과 욕망의 본성을 개인 대 개인과 개인과 집단의 관계 속에서 끌어내고 인간사회에 대해서 회의적인 결론을 제시한다. 그의 주 소재는 남녀관계를 통해서 여성의 전형화된 성격을 악으로 대변하면서 남성위주의 사회제도를 조롱한다.  그의 주 소재는 남녀관계를 통해서 여성의 전형화된 성격을 악으로 대변하면서 남성위주의 사회제도를 조롱한다. 김기영의 영화 속의 여성관은 당대의 신상옥이 강조하는 전통적 윤리에 순응하는 소극적인 여성관을 거부하고 자아의 본응을 앞세우는 행동적인 여성관을 제시한다.

-김기영은 영화를 통해서 인간의 본질을 해부한다. 그의 확신은 인간의 본질이 그 시대 사회와 깊이 연관되었음을 잠재적으로 의식을 드러내는 인간의 행동으로 증명하고자 한다. 특히 이성에 대한 그의 탐구는 1960년대 한국 영화계에 충격을 던진다. 적어도 전통적 보수적 사고를 가진 폐쇄된 사회에 그가 던진 여성의 적나라한 욕망의 해부는 오히려 인간의 위선을 깨부수는 정화 작업이요 인간 스스로 느껴보는 자아 반성이다.

- 1960년대 세계 영화계의 흐름이 주제 의식이 상실되고 공백기를 무의미한 영화 작업으로 채우고 있을 때 그는 남녀 문제를 가정의 위기의식과 연관시키는 새로운 분석을 시도한다. 그 당시 한국영화는 주제 의식이 없는 액션물이나 스타시스템의 청춘 영화, 그리고 주제의식은 돋보이되 생생한 영화적 생명력을 잃은 문예영화가 판을 치던 때였다. 이러한 한국 영화계 흐름 속에서 가정 파탄의 사건을 괴기스러운 사건 설정과 분위기로 소개한 <하녀>(1960)의 등장은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 기간: 1997년 6월 6일(금) ~ 6월 13일(금) 오후 4시, 6시, 8시

■ 상영작 -

<화녀> 1971

<육체의 약속> 1975

<살인 나비를 쫒는 여자> 1979

<화녀 82> 1982

<바보사냥>1984

<육식동물> 1985

■ 상영시간표 -

6월 6일(금): 오후 4: <바보 사냥> 오후 6: <화녀 82> 오후 8: <육식동물>

6월 7일(토): 오후 4: <살인 나비를 쫒는 여자> 오후 6: <육체의 약속> 오후 8: <화녀>

6월 8일(일): 오후 4: <바보사냥> 오후 6시: <육식동물> 오후 8: <화녀 82>

6월 9일(월): 오후 6: <화녀> 오후 8: <육체의 약속>

6월 10일(화): 오후 6: <살인나비를 쫒는 여자> 오후 8: <바보사냥>

6월 11일(수): 오후 6: <육식동물> 오후 8: <화녀>

6월 12일(목): 오후 6: <화녀 82> 오후 8: <바보사냥>

6월 13일(금): 오후 6: <화녀> 오후 8: <살인나비를 쫒는 여자>

컬트 개관 1주년 영화자료 전시회

컬트 1주년 기념 - 영화자료 전시회

■ 기간  -

- 1997년 6월 16일(월) ~ 6월 23일(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 내용 -

- 영화 스틸 사진, 영화 팜플랫, 영화 전단지, 영화 엽서 등 희귀하고 멋진 영화자료가 사무실에서

전시됩니다. 많이 와서 보시고 영화의 감동과 멋을 다시 한번 느끼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 전시물 -

- <양들의 침묵>, <퐁네프의 연인들> 등 각종 영화의 스틸 사진, 4대 영화잡지- 스크린, 로드쇼, 키노, 프리미어, 씨네 21 창간호부터, 영화세상 회지 1호부터, 걸작 영화엽서들(흑백, 칼라), 각종 영화 전단지

컬트 개관 1주년 기념 심야 CULT 영화제

컬트 1주년 기념 - 심야 컬트 영화제

■ 기간-  1997년 6월 27일(금), 28일(토), 29일(일) 3일간 오후 8시, 10시, 자정)

■ 상영작-

<엘 토포> (EL TOPO)

-1971년, 멕시코, 알렉산드로 조도르브스키 감독. 알렉산드로, 브롱티 조도르브스키, 123분

- "영화란 시(詩)가 되기를 원한다"라고 말한 칠레 출신의 아방가르드 예술가 조도르브스키는 신화적이고 환상적인 이야기 속에 반문화의 핵심 요소였던 정신적인 것에 대한 탐구를 격렬한 영상 속에 담았다. 1971년 12월 뉴욕에서 심야 상영되어 관객의 광적인 반응을 일으켰고 최초의 심야 컬트 영화로 기록되고 있는 작품이다. 86년 동경 환타스틱 영화제에서 상영 후 컬트 영하의 원점으로 재평가되기도 하였다. 반문화에 젖었던 청년들과 영화광들은 "인간의 정신을 고양하는 영화"라며 열렬한 호응을 보냈으나, 대중들은 모호하기 짝이 없는 내용과 적나라한 폭력 장면, 거추장스러운 종교적인 요소 때문에 이 영화에 등을 돌렸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NIGHT OF THE LIVING DEAD)

- 1968년, 미국, 조지 로메로 감독. 쥬디스 오디오, 레셀 스트레인져. 90분, 원어

- 제작비가 15만 달러에 불과한 이 영화는 아마추어 배우들과 싸구려 특수 효과, 거친 흑백 필름을 썼으나 영화가 주는 공포 면에서는 이만한 영화도 드물다. 웨스 크레이븐,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토비 후퍼, 샘 레이미 등의 호러 작가들에게 새로운 영역을 제시한 작품이다. 당초 콜롬비아사가 배급을 거부했으나 심야상영이 되면서 진가를 인정받았다. 역시 로메로가 만든 속편 <시체들의 새벽>(1979), <시체들의 날>(1985) 도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록키 호러 픽쳐쇼> (THE ROCKEY HORROR PICTURE SHOW)

- 1975년, 영국, 짐 샤먼 감독. 팀 커리, 수잔 새런든 주연, 100분

- 컬트 영화를 말할 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거론되는 컬트 영화의 원전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미국 각지에서 심야 상영되면서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장기 상영되었으며 일부 도시에선 아직도 상영 중이다.  전혀 개연성이 없는 플롯으로 이루어진 이 영화는 영국에서 히트한 리처드 오브라이언의 록 뮤지컬 <록키 호러 픽쳐 쇼>를 영화화한 것으로 SF와 뮤지컬, 호러 영화 등 각정 장르를 뒤섞어 혼성 모방하고 있다. 여장 남자이자 양성 연애자이기도 한 주인공 피터에게서 단적으로 드러나듯 컬트 영화가 주류와의 차별성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준 영화이다.  

<리포맨> (REPO MAN)

- 1984년, 미국, 알렉스 콕스 감독.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해리 딘스 주연, 92분

- 84년 당시 '그 해의 컬트'로 불린 기묘한 발상의 줄거리가 해학적이면서도 비판적인 대사, 펑크족들이 열광할 음악과 분위기로 버무린 포스트모던 컬트. RESPOSSES MAN의 약자인 REPO MAN은 할부금을 내지 않은 사람들에게 조심해야 할 이름. LA의 황량한 뒷골목을 배회하는 그들과 외계인, 펑크족들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영화는 황당함으로 치닫는다. 촬영감독인 로비 뮐러와 두 주연배우의 색다름을 찾아보는 일은 황당함과는 전혀 다른 즐거움.

<피핑톰> (PEEPING TOM)

- 1960년, 영국, 마이크 포웰 감독. 칼 보엠, 모이라 셰어 주연, 103분, 원어

- 영화 촬영 조수의 섬찟한 살인편력. <분홍신>의 거장 마이클 파웰>의 말년 작품으로 개봉 당시엔 평론가의 지독한 악평과 관객들의 외면으로 파웰의 감독 인생을 마감하게 한 '불운한' 영화였다. 그러나 나중에 평론가들과 영화광들에 의해 재발견되어 알프레드 히치콕의 <이창>과 함께 영화 보기의 본질인 관음증을 섬뜩할 정도로 묘사한 걸작으로 꼽힌다.

■ 상영시간표

6월 27일(금): 오후 6: <엘 토포> 오후 10: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자정: 록키 호러 픽쳐쇼

6월 28일(토): 오후 6: <리포맨> 오후 10: <피핑 톰> 자정: <엘 토포>

6월 29일(일): 오후 8:<록키 호러 픽쳐 쇼> 오후 10: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자정: <리포맨>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