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인터뷰> 260회, 김석준 편 中
Q. 석준 씨의 일상을 들려주세요.
우선, 싫어하는 일이 있어야 해요. 하루가 좋아하는 일로만 채워지면 좋아하는 게 재미없어져요. 지금 잡지사 에디터로 일하는데, 어떤 일은 싫고 생각보다 재미없고 어떤 일은 좋아요. 그런데 싫어하는 일과 다른 일들이 겹쳐진 하루를 되돌아보면 그런대로 괜찮아요. 일상에는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이 섞여 있어야 하는 거 같아요. 좋아하는 일만 하면 지겨워져요.
우리 삶의 양면성
작은 동전을 봐도 앞면과 뒷면이 있고, 우리 몸을 봐도 앞뒤가 있다. 이처럼 세상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앞모습도 나이고 뒷모습도 나인 것처럼, 모든 일의 양면성을 인정하고 같은 가치를 둔다면 일상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에 좀 더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지 않을까. 오히려 이런 양면성이 있기에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답변 시작부터 일상의 행복을 위해 싫어하는 일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의 말에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돌이켜 보면 내가 좋아하는 많은 것들은 그 반대의 싫어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유지되는 것들이 많았다.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여행을 선택하고, 일주일 중 하루의 공강이 있기에 행복하다. 당연한 이치지만, 깊게 생각해보지 않으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실이다. 어떤 태도와 관점을 갖고 일상을 대하는지가 우리의 행복의 질을 결정할 수 있다.
그의 말처럼 나도 내 일상의 행복이든 불행이든 받아들이는 유연한 자세를 가져보려고 한다. 롤러코스터처럼 언젠가는 또 올라가겠지 하며. 그것대로 분명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