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액션핏 박인후 May 15. 2024

목표물 앞에 일직선으로 서는 방법

그렇다면 목표물이 뭔지 잘 알아야겠지.

천성이 게으른 나는 고백하자면 약속시간에 잘 늦는 편이다. 약속 시간에 맞춰서 여유를 두고 일찍 출발하는 경우나 10분 이상 먼저 도착하는 경우는 인생에서 거의 없다. 딱 맞춰서 도착하거나 1~5분 정도 늦는 경우가 제일 많다. 


오늘은 12시쯤에 집 근처 호텔에서 인도에서 온 '잠재적 사업 파트너'와 미팅이 있었다. 집에서 호텔까지 가는 코스가 요즘 내 달리기 코스라 전날부터 달리기를 해서 미팅 장소에 가기로 계획했다. 물론 여느 때처럼 나는 아침에 늦게 일어나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아슬아슬한 시간에 침대를 박차고 나와 달리기 시작했다. 약속장소인 호텔까지 남은 시간은 23분 정도였고 달리기로는 아슬아슬한 시간과 거리였다. 


물론 평소보다 더 빨리 뛰었다. 중간에 신호등에 걸리기도 하면서 '이제라도 택시를 타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시간이 아슬아슬했다. 목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 거라는 불안한 생각은 몇 번 구불구불하한 경로를 그리며 달리기를 하다가 목적지까지 일직선으로 달리는 구간이 되니 제 시간에 맞춰서 갈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2KM 구간에서부터 목적지까지 일직선 구간이 되었다)


목적지까지 일직선구간이 되니 아래 여러 가지 이유로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 어디서 길을 꺾을까 하는 고민을 안 하게 되었다. 그냥 직선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 

2. 달리는 구간이 일직선이 되니 멀리서 보이는 신호등, 즉 외적 제한 요소를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너무 멀리서 파란불 신호가 끝나면 그 신호에 길을 건너는 걸 포기하고 다음 파란 신호까지 천천히 달리면서 힘을 아꼈다가 다음 파란 신호에 속도를 높이다던가 하면서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었다.  


요즘 모든 걸 '일'과 '사업'으로 연결해서 생각하는 나는 당연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목표물이 있다면 나는 그 앞에 일직선으로 서야 한다. 길을 꺾는다거나 하는 변수는 줄여야 되고 신호등 같은 외적 요소들도 어떻게 컨트롤할 수 있는지 계산해야 한다. 


물론 안 좋은 점도 있었다. 타이트한 목표를 두고 달리다 보니 보통 때처럼 달리기를 하면서 여러 아이디어들을 떠오르거나 할 수 없었고 에어팟으로 나오는 음악도 전혀 들리지 않았다. 


이것은 내 현재 삶에 대한 메타포인가?


추가로..


A. 나중에 계산해 보니까 내가 평소에 달리는 속도는 10km 정도인데 11KM를 조금 넘게 달렸다. 언덕이 많긴 했지만 평소바다 10% 정도 속도가 높아졌을 뿐이다. 


B. 인도 파트너를 만난 오늘은 하필 '부처님 오신 날'이었다. 미팅을 마치고 돌아가는 나머지 달리기 코스에 '봉은사'가 있었고 사람들이 북적였다. 기원전 600 정도에 인도에서 태어난 부처는 봉은사로에 대해서 어떤 생각과 견해를 가질까?


C. 뉴진스님은 좀 재밌다. 'BT예수' 같은 것도 나와서 둘이 랩배틀이나 했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목표 달성을 위해 남들에게 떠벌리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