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 개새끼ㅋㅋ
명장 알렉스 퍼거슨은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희대의 명언을 남겼다. 70%는 맞고 30%는 틀렸다. SNS는 잘만 활용하면 누구에게는 좋은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SNS의 가장 큰 힘은 '쉬지 않는 확산성'이다. 내가 쓴 글이나 포스팅은 쉬지 않고 누군가에게 보일 수 있고 그 한계가 없다.
https://www.instagram.com/inhoo_park/
나는 여러 SNS를 하고 최근에는 인스타그램도 자주 하기 시작했다. 각각의 용도는 아래와 같다.
얼마 전에 본 '불변의 법칙'이란 책에서 SNS에 소통 방식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무심하게 던지는' 행위라고 표현한 부분을 보고 좀 찔렸다. 최근에 조금 더 자주 하기 시작한 인스타를 나는 비슷한 방식으로 하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나에게 인스타는 '하기 싫지만 해야만 하는 과제를 무념무상으로 무심하게 올리는' 공간이다.
내가 인스타에 주로 올리는 것들이다.
1. 근력운동 사진(운동하기 싫을 때 사진이라도 찍으러 간다)
2. 달리기(달리기도 하기 싫을 때가 있지만 인증숏을 찍어야 한다)
3. 보고 있는 책들(나도 유튜브 같은 것들 때문에 독서량이 줄었다)
4. 주말에 일하기 전에 사 먹는 커피(주말 업무는 커피를 사는 순간 시작된다)
5. 가끔 먹는 만원 이하의 음식들(싼 음식은 금방 나온다)
6. 하루에 한 번씩 먹는 샐러드(샐러드 먹기 싫다ㅠㅜ)
7. 아무것도 아니고 평범하지만 문득 행복감을 주는 순간들(하늘 사진, 노을 사진 등 아무렇지 않게 우리 주변에 널린 것들)
인스타를 시작하면서 대충 아래의 가정을 하고 원칙을 세웠다.
1. 남들의 인스타 일상에 관심을 들이지 않는다. 관심이 있어서 보더라도 절대 나와 비교하지 않는다.
2. 내가 올리는 사진이든 글이든 뭐든 관심이나 좋아요를 전혀 받지 않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나에게 관심이 없는 것처럼 남들도 나에게 관심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3. 보상과 혜택이 목적인 포스팅을 하지 않는다. 하기 싫지만 의식적으로 해야 하는 것들을 올린다. 운동이나 독서 같은 것들이다. 보상의 포스팅을 한다면 사소하고 작은 것으로 한다. 만 원짜리 햄버거나 길가에 핀 작은 꽃 같은 것들 말이다.
내가 인스타에 맛난 음식, 골프, 해외여행, 비싼 물건들을 올리지 않으니까(나는 물욕이 없는 편이다) 남들에게 스트레스를 줄일 은 없다고 생가했다. 그런데 주변에 내 인스타를 보면서 '저 사람 참 열심히 사는구나.. 그런네 나는..?' 이런 식으로 조금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너무도 게으른 사람이라 하다 하다 하다 인스타도 자기 계발용으로 하는데 '뭘 해도 SNS는 남에게 스트레스를 주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이러니하게도 친구도 가장 적고 보는 사람들이 가장 없지만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은 바로 이 '브런치'다. 사람들은 글을 보는 것을 싫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글이 가장 강한 생각 훈련이면서 소통 도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