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짜오쁘라야, 그리고
왓 아룬에서 짜오쁘라야를 내려다봅니다
문득 투신의 충동을 느낍니다
충동이라기 보단 본연의 욕구랄까요
내 존재를 한없이 산화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쁘라띳 선착장에 내려오자 물이 가까이 보입니다
한발 앞으로 내딛는 상상을 해봅니다
물살이 거칠어 이후엔,
그저 흐름에 몸을 맡기기만 하면 될지언데
다섯 살 남짓 어린아이가
수면을 가르며 고개를 뻐끔입니다
한 손엔 페트병 들고
한 손엔 팔뚝 만한 물고기 한 마리 들고
이내 뭍으로 올라옵니다
나는 무엇을 본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