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며칠간 밤을 새우다 앓아누웠다.
미열이 난다는 이유로
집에만 박혀 있었음에도
문밖을 나서는 일을 주저하였다.
열이 내리자 바로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갈 곳이 없다.
카페로 발길을 돌린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주문하고
밖이 잘 내려다 보이는 자리에 앉는다.
머그잔에 드릴까요? - 네, 트레이는 두고 갈게요
늘 오가는 말에 오늘은 옅은 미소를 더해본다.
그리곤 이내 커피와 함께 자리로 돌아왔다.
고작 24시간의 공백이 금단증상을 불러온 걸까.
한 모금 들이키는데 손이 파르르 떨려온다.
작은 바람들을 쏟아낸 지난 수일간
나만 하얗게 불사질러진 듯.
습관처럼 비어버린 한켠에
카페인 한 모금 채워 넣다 주절거려 본다.
사람들은 즐겁다.
저들의 즐거운 감정이
내게도 조금만 전이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