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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hillip Mar 31. 2021

달리기

호흡이 가빠온다.

달리다 잡념에 잠시 멈춰 섰다.

문득 돌아서 발견한 풍경이 아름답다.


아름답다,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

한눈에 담긴 달과 풀과 잎사귀가 아름답다.


온갖 아름다운 말들보다는

앞으론 아름다움 닿은 곳에

자신의 이미지를 치환하고파


그래서 행복한 나를 상상한다.

아름다운 나를 상상한다.

 

한없이 편해진 채로

그저 존재함으로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나를 담아낸다.


비로소 나는 다시 달릴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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