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LANK DESIGN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LANK Nov 29. 2019

창5동 마을활력소 공간설계


창5동 마을활력소 '창오랑'


도봉구 마을활력소

마을활력소 사업은 블랭크가 2016년도부터 꾸준히 진행을 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주민센터 내 유휴공간을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운영하도록 기획단계부터 공간 설계-운영계획까지를 다루는 프로젝트입니다. 10회차 정도의 공감워크숍을 통해 각자의 필요로부터 마을에 필요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그에 맞는 운영 매뉴얼까지 작업하는 워크숍을 긴 호흡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블랭크의 공유공간 기획파트와 협업을 통해 공간과 운영을 같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공사전 작은도서관
공사전 작은도서관
공사전 홀




이번 마을활력소는 기존 서울시 사업이 아닌 도봉구에서 주체적으로 4개동을 동시에 진행하였습니다. 4개동 공유공간 기획을 블랭크에서 참여하였고 창5동 공간설계까지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창5동은 비교적 큰 규모의 주민센터 내에서 3층 공간을 작은도서관과 열람실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규모에 비해 잘 활용되지 못하는 탓에 넓은 공간이 비어있고 잘 쓰여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마을활동에 적극적인 주민모임들이 많아지면서 모임공간에 대한 필요도가 높아지고 있어 3층공간을 마을활력소로 재구성하기로 하였습니다.




참여디자인

워크숍의 시작은 항상 각자의 필요와 우리의 필요를 확인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공유공간과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공유공간의 차이도 워크숍을 통해 알아갑니다. 그렇게 생각이 모이고 활력소 공간에서 하고 싶은 일들이 점점 구체화 될 때 즈음 그럼 공간을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를 이야기합니다. 공간디자인은 전문가의 분야이기 때문에 좀 더 쉽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툴들을 활용하여 워크숍을 진행하였습니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공간의 사례 이미지들을 찾아 필요한 요소를 오려 붙여 하나의 그림을 같이 만들기도 하고, 실제로 3차원으로 지점토를 통해 공간을 작게 만들어 보기도 하였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공간을 어떻게 운영할지, 어떠한 프로그램으로 채우게 될지를 고민하여 그에 맞는 디자인으로 합의를 해 나가는 과정을 갖습니다.



참여디자인 워크숍
참여디자인 워크숍



공간구성

3층은 크게 홀을 중심으로 두 공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존 큰 공간을 사용하던 작은 도서관이 규모를 줄여 이사를 하기로 했고, 큰 공간을 활력소 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었습니다. 활력소 공간에는 크게 어린이공간, 주방공간, 소모임공간 등을 계획하기로 워크숍 과정을 통해 정리되었고 소모임 공간은 사용 규모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가능하도록 가변형 구조로 계획하였습니다. 이 가변형 구조들은 큰 마을의 행사들을 진행할 때 모두 한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3D modeling -TOP



3D modeling-주방공간, 어린이공간
3D modeling-어린이공간, 홀


어린이 공간은 아이들이 신발을 벗고 뛰어놀 수 있는 좌식 공간으로 계획하였고, 아이들과 동행한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확인할 수 있게끔 안이 들여다보이는 공간으로 계획하였습니다. 어린이공간 안쪽에 숨어있는 수유실은 지역에 있는 젊은 어머니들이 좀 더 편하게 아이들과 함께 이곳에 올 수 있도록 공간을 쪼개 계획하였고, 홀에 있는 유모차 주차장 또한 더 많은 젊은 엄마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계획에 반영하였습니다.


3D modeling-어린이공간
3D modeling-어린이공간


주방공간은 큰 요리보다는 작은 규모의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정도의 시설로 계획하였고, 앞으로 이곳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진행 하시게 될 것입니다.



3D modeling-주방공간, 홀




공간디자인

이렇게 같이 논의한 마을활력소는 몇 달간의 공사기간을 거치고 만들어졌습니다. 처음에 구상하였던 공간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구,동 담당자와 주민운영진이 현장 감리를 틈틈이 같이 진행해 주셨고, 주요한 자재는 같이 고르기도 하였습니다.



공사중
공사중




참여 디자인을 통해 공간을 만드는 과정은 블랭크가 오랜 시간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설계 프로세스입니다. 단순히 디자이너의 취향이 담긴 공간보다는 실제 사용할 이용자들과 운영자들이 그 과정 속에서 목소리를 내고 참여하는 것은 분명 더 주체적인 운영자와 이용자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과정이 결고 쉬운 과정은 아니기에 속도가 더 느리기도 하고 갈등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이 담긴 공간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아름답지 않을 수도 있기도 합니다.

전문가로서 공간의 완성도를 높이고, 합의의 과정을 더 단단하게 밟아갈 수 있는 고민은 아마 앞으로도 블랭크의 가장 큰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가변형 소모임공간
소모임공간
주방공간-홀
주방공간
어린이공간-홀



공간은 만들어진 다음부터가 시작인 것 같습니다. 운영에 맞게 공간을 바꾸고 고치는 일 또한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완성돼가는 과정이 되어 갈 것입니다. 운칠기삼이라는 말처럼 운영과 기획으로 이 공간이 점점 더 창5동에 어울리게 완성되어 가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역 내에서 누구나 오갈 수 있는 따뜻한 주민센터로 오랜 시간 자리하길 바라겠습니다.

홀-바테이블
제작가구로 채워진 홀
주방공간-홀
가변형 소모임공간1,2
소모임공간1
어린이공간
어린이공간
엘레베이터 홀






프로젝트명 창5동 마을활력소 공간설계 용역

위치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로 136 나길 20 ㅣ 창5동주민센터

프로그램 창5동 마을활력소

규모 지하 1층, 지상 4층

계획면적 지상3층 410.762㎡

건물 준공연도 2011.07

프로젝트 기간 2018.02 ~ 2019. 01


작업자 BLANK

공유공간기획자 김세중 매니저, 이은영 기획자

사회적건축가 김지은 디자이너, 강현구 디자이너

사인물디자인 강현구 디자이너

시공 (주)천보산업개발

사인물시공 믹디자인

김지은 디자이너


매거진의 이전글 공집합, 지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