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진짜로 전원주택 사려고 했다고.. 두서없는 근황.
얼마전 브런치에서 알람이 왔다. 글을 올린지 120일이 지났다고 한다. 그래, 그 사이 한살 더 먹었구나 싶더라.
회사는 열심히 다니고 있다. 사실 일이 꽤 많아서 적잖이 후회도 한다. 호기롭게 일단 월급 100만원으로 3개월 써보고 판단해 보시라고 얘기하고 들어온 곳인데, 들어온지 반년만에 연봉을 올려받았으니 그래도 믿고 써준것에 대한 기본적인 보답은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은 한다. 물론, 요즘 핫한 판교 회사의 개발자 초봉보다 조금 더 받는정도다. 대충 그쪽 대리정도 연봉이려나.. 뭐, 어짜피 지금 중요한건 인생의 행복과, 그 행복을 누릴 전원주택을 찾는것이 중요하다.
작년에 목포를 다녀왔었다. 뭐 머리도 좀 식히고, 기왕이면 좀 남쪽에 사는것은 어떨가 싶어 들려본 것이다. 처음으로 가본 목포는 여러가지 감상을 남겨줬는데, 생각보다 음식이 보통이라는 정도? 그리고 정말 멀구나 생각이 들더라. 7시간 반이 걸려서 돌아오는 길은 물리적 거리에 대한 한계를 체험했고, 살 수 있는 지역이 어디까지인지 깨닳을 수 있었다.
"서울에서 너무 멀면 곤란하다.. 나는 뛰어봐야 충북, 양양 너머는 곤란하겠다"
간간히 꿈꾸던 남해안, 밀양 이쪽 지역은 살고는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지역이었던거지. 그래도 모든 기반이 서울에 있는데.. 그래도 목포에서 한가지 멋진 풍경을 보여줬는데, 묶었던 호텔방에서 볼 수 있었던 엄청난 해무였다. F1 선수인 '후벵스 바히셸루'가 묶었던 방이 배정되서 약간 설레기도 했는데, 아침마다 해무가 가득찬 전망을 보니 다소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약간 성공한 느낌?이 이 상황에 들더라. 하하
요즘 하는 생각은 좀 복잡한데, 정말 시골에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더불어 차라리 땅을 산 뒤 6평 정도 농막만 짓고, 서울에 빌라를 사서 왔다갔다 하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대관령 고랭지 배추밭 근처에는 꽤 괜찮은 마을도 있고, 혹은 강원도 고성에 바다가 안보이는 지역은 확실한 실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평당 150만원에 100평정도를 사고, 농막을 지으면 2억정도면 아마 남을 것이다. 바다가 보고싶을땐 자전거로 20분, 차로 10분정도 가면 되니..
이런 생각을 하게된 계기는 이러하다. 자산이 -71%가 됐다. 금리인상, 전쟁, 공급망병목,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 악재가 겹쳤기에 나타난 현상이지. 뭐, 일시적인 현상으로 2년전 코로나시기, 그리고 과거 수많은 위기의 기간을 겪었기에 수익률은 회복될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빨리 회복해 택지를 구입하는지가 되겠지.
열심히 보던 구해줘홈즈도 못본지가 오래됐다. 일요일 저녁마다 다음주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느라 끙끙대고 또, 요즘 부쩍 전원주택 보다는 도심형 빌라, 아파트 소개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보기 시작한지 2~3년 정도 된것 같은데 그사이 아파트 가격 상승을 생각하면,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환경이긴 하다. 그래서 예전 첫 임장지역에서 들렸던 오포의 타운하우스 가격을 찾아봤다. 당시 3억 6천만원이었던 곳이 현재 5억 2천만원에 호가가 나와 있었다.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기동안 1억 6천만원..거의 50%가 올랐더라. 그냥 그때 살걸 그랬나..괜히 이런 생각이 들 정도니, 아파트를 사려다 대출부담으로 포기했던 사람들의 심정이 새삼 이해가 되기도 하다.
요즘 목표를 세웠다. 4년뒤 여름, 적당한 전원주택과 함께 은퇴하기로. 물론 투자수익이 잘 나온다는 전제하에 실행될 수 있는 계획이다. 앞으로 53개월이 남은 셈이다. 그 기간동안 투자수익을 회복하고, 적금 대신 비트코인도 적립식으로 좀 담을 생각이다. 올해 정도에 은퇴하려다가 좀 길어진 느낌인데, 뭐..아직 4년뒤에 은퇴해도 늦지 않으니 조금만 더 참아봐야지.
최근 판교에 위치한 IT업체 중에 지원하면 될만한 포지션에 공고가 나와 좀 고민중이다. 지금 회사가 재택근무 위주고, 4.5일 출근제를 시행중이라 왠만하면 오래 다니고 싶긴 한데, 요즘 일이 너무 많은데다 한가지 중책이 또 넘어올것 같기에 스트레스가 늘었기 때문이다. 판교쪽이야 요즘 연봉이야 탑티어로 주는대신 일을 많이 시킨다는 단점이 있는데, 어짜피 지금도 11시까지 일할때가 많고 주말에도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거 생각하면 비슷할 것 같기도 하고.. 판교가 집에서 워낙 멀어서 출근할 엄두가 안나기는 한데, 그냥 살짝 면접까지만 보고 연봉이나 한번 떠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3월 말까지가 지원기간 이니까 회사에서 마음이 상할때마다 한줄씩 이력서를 쓰게될 것 같다. 하하,
이번주 중 하루 휴가를 내고 남양주쪽에 방문할 예정이다. 마석역 근처로 타운하우스와 주택단지가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아담한 주택 시세가 대략 6억정도로 알고 있는데, 물론 남양주 역사 근처에 그 돈주고 주택을 살 이유는 없다. 그래도 임장을 갈때마다 조금씩 보는눈이 넓어지는 느낌이 있으니 하루쯤 투자할 가치는 있을 것이다.
임장길에 행운을 빌며, 힘을 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