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만 - 여유

넘치는 것에 대한 자세.

by 예모

포만

배부르게 먹고 기분 좋을 때 "포만감이 넘친다."라고 표현하곤 했는데, 이미 '포만'이라는 단어엔 '넘치도록 가득하다'는 뜻이 있었기에 앞으로 "포만감 있다"로 쓰겠다.

최근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SNS상 다이어트 성공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다이어트는 식습관70%+운동30%이라 했는가. 포만감 있는 음식을 찾으며 바나나, 고구마 등을 먹다가 입이 심심해져 닭강정과 코카콜라를 시켰다. 단 숨에 먹어치우곤 '이게 포만감이지'하고 배를 두들기다 잠들어 버렸다. 낮잠에서 깨어나니 밤이 되어 있었고 배는 부르지 않았다. 1일 1식을 한 것에 만족해야 하나. 아니 칼로리는 건강식의 몇 배일지 모른다. 그리고 갈증이 어마무시하게 나기 시작했다. 물 한 통을 비우고도 입 안이 텁텁했다.

포만 뒤에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생각해봐야 했다.


여유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물질적ㆍ공간적ㆍ시간적으로 넉넉하여 남음이 있음.

느긋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마음의 상태. 또는 대범하고 너그럽게 일을 처리하는 마음의 상태.라고 한다.

건대 양꼬치골목을 지나다가 '그 사람은 부자라서 부럽다. 말 끝마다 여유가 있어 보이더라'는 말을 흘려 들었던 적이 있다. 사실 여유란 세 박자(물질, 공간, 시간) 모두 갖춘 상태에서 완벽하기에 부자라는 뜻에도 여유로운 자라고 지칭했을 수도 있다. 배 나온 아저씨도 부자라고 하면, 그럴 수 있다고 이해되지 않는가. 물질로만 보면 먹을 것을 끊임없이 먹을 테고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이 생각은 편협적인 생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다.


여유는 포만과 다르게 '남아 있는 공간'이 있었다. 그 공간 속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아무렴 어때하고 넘길 수 있다. 넘쳐도 밑이 빠지지 않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장독 밑이 빠지더라도 놀라지 않고 메꾸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이미 벌여진 일들에 과거를 탓할 필요가 없다.


나를 돌아보고 너를 돌아보고

그럴 수 있다고 다독여주는 것이

포만에 대한 자세이자 진정한 여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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