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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시인 Jul 10. 2024

뜬달

해가 지기도 전

달이 미리 떠있는 날

선선한 바람에

달만큼 하얀 너


그렇다고 창백한 것은 아니고

딱 보기 좋을 만큼 하얀

자세히 보면

더 생각나는 너


더 생각이 나서

더 생각해 보면

보이지 않을 뿐

달은 언제나 떠있던데


-


지난밤에 들은

얘기 생각이 나서

훤히 달 뜬 밤에도

움츠러든다

뭐가 그리 무섭니

구신이라도 나온 대니

말만 번지르르해놓고

고갤 숙인다


달이 훤히 떴는데

고갤 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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