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시급 스타일리스트가 대표가 되기까지

더루나그룹 성장기 1화.

by 루나

"루나 씨, 이번 달 급여 입금 확인해주세요."

통장을 확인했습니다.
최저시급으로 계산된 180만 원.


2019년, 저는 연예인 스타일리스트였습니다.
겉보기엔 화려한 타이틀이었죠.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프리랜서의 불안

"다음 달 일정이 아직 안 나왔어요."
그 말이 가장 무서웠습니다.


프리랜서 스타일리스트는
일이 있을 때만 돈을 법니다.

일이 없으면?
수입도 없습니다.

어떤 달은 250만 원,
어떤 달은 50만 원.


계좌에 돈이 쌓일 때도 있었지만,
불안은 늘 곁에 있었습니다.

“이게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전환점: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2019년 가을, 한 수강생이 수업이 끝난 후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 다른 스타일링 수업은
그날 입을 옷만 골라주고 끝이었어요.

근데 선생님은 제가 평생 옷을 고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이게 진짜 수업이에요.”


그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

그게 제가 해야 할 일이구나, 깨달았습니다.


1,000명의 데이터가 만든 확신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저는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체형을 측정했습니다.


끊임없이 측정하고 분석하다 보니
어느새 공통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 이 비율로 맞췄을 때
사람들의 옷맵시가 가장 살아난다.”
“이 길이로 조정했을 때
가장 예쁘다고 느낀다.”


그 패턴들을 체형별, 이미지별, 치수별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확신했습니다.


패션은 감각이 아니라 과학이다.


더루나그룹의 시작

2023년, 저는 더 이상 누군가의 직원으로 남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더루나그룹(The LUNA Group).


단순한 개인 스타일리스트 브랜드가 아니라,
사람을 빛나게 하는 모든 것을 다루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패션 스타일링

이미지 컨설팅

브랜드 디렉팅

교육 프로그램


처음엔 두려웠습니다.
“내가 대표라니.”
“직원도 없는데.”
“망하면 어떡하지.”

하지만 확신이 있었습니다.


제가 가진 건 8년간 쌓아온 데이터,
1,000명이 증명한 방법론,
그리고 무엇보다 이 일을 사랑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고객이 저를 울린 이유

브랜드를 시작하고 세 달 후,
첫 프리미엄 컨설팅 고객이 찾아오셨습니다.


50대 여성이셨습니다.
임원 승진을 앞두고 계셨죠.

“제가 어떻게 보이는지 솔직히 말씀해주세요.”


저는 숨김없이 분석해드렸습니다.

“지금 입고 계신 옷은
수강생님의 이미지와 맞지 않습니다.
수강생님은 시크하고 지적인 이미지인데,
지금 입으신 페미닌 스타일은
오히려 신뢰감을 떨어뜨립니다.”


컨설팅이 끝난 후,
그분은 제 손을 꼭 잡으셨습니다.


“지금까지 아무도
제게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준 사람이 없었어요.
감사합니다.”


그날, 저는 차 안에서 혼자 울었습니다.
“이게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구나.
누군가의 특별함을 찾아주는 일.”


1인 기업의 생존 전략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도 쉽지 않습니다.
회사원이었다면 안정적인 월급이 있었겠죠.


야근을 해도 퇴근은 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1인 기업은 다릅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기획서를 쓰고,
오전엔 컨설팅을 진행하고,
오후엔 콘텐츠를 촬영하고,
밤에는 다음 날을 준비합니다.


쉬는 날도, 퇴근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제가 이렇게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요?”

한 수강생이 수업 후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선생님, 오늘 친구들이 저보고
‘언제 이렇게 예뻐졌어?’라고 물어봤어요.

옷이 바뀌었다고요.
제가 운동복 아닌 걸 입고 나왔으니까요.
근데 가장 놀라운 건,
제가 오늘 하루 종일 자신감 있었다는 거예요.”


이런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저는 다시 확신합니다.


이 일은 단순히 옷을 파는 게 아니라,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일이다.


앞으로의 이야기

더루나그룹은 지금도 성장 중입니다.

준비중인 책 『패션은 성형이다』,
확장 중인 온라인 클래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 오프라인 공간.


최저시급 수준의 180만 원을 받던 스타일리스트가
이제는 브랜드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쉽지 않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불안했던 프리랜서에서
저만의 세계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로.


그 여정을 이곳 브런치에 기록하려 합니다.

당신도 지금 불안하신가요?


괜찮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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