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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uabba Apr 18. 2018

이런 음악영화 본 적 있나요?

음악을 좋아하고, 영화를 좋아한다면 분명 마음에 들 거예요.


개인적으로 음악영화를 좋아한다. 음악도 꽤 즐겨 듣는 편이고, 영화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니 이 둘을 합쳐놓은 음악 영화는 나에겐 제격이다.

사실 영화의 스토리 보다도 음악이 좋아서 자꾸 찾아보는 영화도 있고, DVD는 사지 않고 OST를 산 경우도 있다. (OST를 들으며 영화의 스토리를 떠올리는 것을 좋아한다) 때로는 음악 대신 영화를 틀어놓고 할 일을 하기도 하는데, 요즘에는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디즈니나 지브리 스튜디오의 OST를 틀어놓기도 한다. 그와 나의 음악적 취향의 접점이랄까.


다시, 음악 영화를 이야기하자면, 국내에서는 '원스'와 '어거스트 러시'를 시작으로 '비긴 어게인'이나 '라라랜드(뮤지컬 영화에 더 가깝지만)'까지, 꽤나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 이것 말고도 좋은 음악 영화들이 많이 있어왔기에 오늘은 그 영화들을 이야기하려 한다.


고전부터 최근 까지, 내가 좋아하는 음악 영화들을 골라봤다. 오늘은 무려 7개다.

아, 위에서 언급한 원스와 어거스트 러시, 비긴 어게인은 뺐다. 이미 다들 알고 있는 음악영화니깐.


Edited by Movie Saver.

#음악영화 #영화추천 #영화 #무비세이버




1. 위플래쉬 (Whiplash, 2014)


'라라랜드' 이전에 '위플래쉬'가 있었다! 라라랜드가 흥행하며 재상영까지 했었던 영화, 위플래쉬.

라라랜드가 로맨스를 가미하며 좀 더 대중적으로 다가갔다면, 위플래쉬는 '인디'적인 느낌이 있는 영화다. 보는 내내 굉장히 불편한 영화랄까.


'플렛처' 교수의 악명 높은 교습법으로 학생들을 덜덜 떨게 만드는데, 이건 'not quite my tempo(영화 속 그의 대사)'였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그의 제자 앤드류도 만만치 않은데 '이에는 이, 똘끼에는 똘끼' 랬던가.. 마치 누가 더 미친자... 인가 겨루기라도 하듯 음악으로 서로를 경쟁한다.

교수와 학생의 대결이니, 교수가 훨씬 더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앤드류는 그 위치를 교묘하게 이용한다. 그에게 당한 플렛처이지만 그 또한 만만치 않다.


음악 영화이지만 보고 있으면 그래서 뭐야? 라는 의문을 갖게 하는 영화다. 왜인지는 보면 안다. 그래서 누가 이긴 건지 알려주길 바란다.


아! 영화의 소재인 '음악'은 재즈 장르인데, 음악이 하나같이 좋다. 재즈를 잘 알진 못하지만 이 영화로 인해 재즈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한동안은 '위플래쉬 OST'가 나의 플레이리스트였다.




2. 싱스트리트 (Sing Street, 2016)


"영국, 80년대, 10대."

이 세 가지 키워드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영화다. 하나 더 보탠다면, '원스'와 '비긴 어게인' 감독 '존 카니'의 영화다.


가장 영국다운, 그리고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80년대의 영국에서 10대들이 음악을 하는 성장 혹은 청춘 영화다. 음악을 하면서 자아를 찾고, 사랑을 찾고, 그리고 기존의 규율에 대항하는 것들이 뻔하지만 음악 하나만으로 전혀 뻔하지 않은 영화가 되었다.


지금 보면 촌스럽게 느껴질 메이크업과 패션이지만, 음악과 함께 어우러지며 굉장히 트렌디하고 패셔너블하게 느껴질 만큼 음악이 정말 좋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내 꿈을 찾고 싶어 지게 만드는, 가슴 두근거리는 영화이기도 하다.




3. 솔로이스트 (The Soloist, 2009)


아 정말, 이렇게 좋은 음악 영화인데 많이 알려지지 않아 가슴 아픈 영화, '솔로이스트'이다.

제이미 폭스와 로다주의 콜라보가 기가 막힌 영화로, 당시 제천음악영화제의 오픈 상영작이기도 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제이미 폭스는 '거지(..), 아니 정신분열자'이지만 실은 첼로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연주하는 천재 음악가를 연기하며 로다주는 그런 그를 취재하는 타임지 기자로 출연한다.


당시 영화를 볼 때는 제이미 폭스에만 정신이 팔렸었는데, 후에 기자 역에 로다쥬라는 걸 알았다. 지금은 아이언맨인데 여기서는 기자라는 게 생각할 때마다 매칭이 안된다. (!!)


제이미 폭스는 실제 뮤지션으로도 활동을 하기에, 음악적 재능이야 원래 알고 있었는데 그가 첼로를 연주하는 모습이 굉장히 신선했다. 게다 거지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얼빠진 캐릭터를 연기하는 그가 내가 알던 제이미 폭스가 맞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국내에서는 상영관도 별로 없었고, 평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게 묻히기에는 아까운 영화라 더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 듯하다..)

아이언맨 이전의 로다주와 정신 나간 제이미 폭스가 연주하는 첼로 소리를 듣고 싶다면 꼭 보길 바란다. (제발 봐주세요...)




4. 스윙걸즈 (スウィングガ-ルズ: Swing Girls, 2004)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피아노 쳤던 우에노 주리가 실은 스윙 재즈를 했었다!!!

노다메의 우에노 주리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귀여워서 그녀의 필모를 훑으며 찾아낸 보석 같은 영화!


일본 특유의 말도 안 되는 설정들이 툭툭 튀어나와 황당하긴 하지만, 그게 또 일본 영화의 재미 아닌가.

고등학생이니깐 괜찮아. 그럴 수 있지, 라며 귀엽게 봐주고 싶은 사랑스러운 영화다.

변변치 않은 환경 속에서, 낙제한 여고생들이 모여 '스윙걸즈'라는 스윙밴드를 결성하게 되는데. 그냥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리고 엉터리였던 그들이 한음 한음 맞춰나가는 것을 보며 괜히 뿌듯해진다.


괜히 나도 악기 하나 배우고 싶게 만드는 유쾌한 영화. 뭐라도 하고 싶을 때 보길 바란다. 영화를 보고 나면 '아이 캔 두잇'을 외치게 된다.




5. 시스터 액트 (Sister Act, 1992)


크으. 우피 골드버그!

그녀의 캐릭터를 만들어 준 영화가 아닐까? 아 물로 내가 이 영화를 92년도에 본 건 아니지만, 내 머릿속의 우피 골드버그는 시스터 액트의 '들로리스'이다.


'성가대'의 음악이라 종교적 거부감이 있다면 싫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종교에 대한 생각은 접어두고 보길 바란다. 음악영화에서 흔히 나타나는 '갈등과 화합'의 주제는 이 영화로부터 시작된 게 아니었을까.


들로리스는 실제 수녀가 아니지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수녀원에서 지내게 되면서 말썽 아닌 말썽을 피우며 해결해나가는 이야기. 이 와중에 기가 막힌 화음은 내 귀를 간질간질하게 한다.

음악과 스토리 모두가 완벽한 음악 영화. 요즘은 왜 이런 영화가 없을까. 조금은 유치하더라도 이런 영화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영화를 볼 때만이라도 유쾌하게 손뼉 치며 웃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텐데.


+) 시스터 액트에서는 보너스로 해리포터의 '맥고나걸' 교수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다.




6. 스쿨 오브 락 (The School Of Rock, 2003)


시스터 액트가 21세기 되면서, 잭형으로 귀환한 영화...라고나 할까?

시스터 액트와 굉장히 유사한 기승전결과 주인공 캐릭터이다.

하지만 잭형은 잭형이니, 그의 엄청난 '락앤롤' 정신으로 영화에 완전히 매료시켜버린다.


초등학생들이 락을 하면 어디까지 하겠냐고 무시해버릴 수 있지만, '스쿨 오브 락' 제목 그대로이다.

꼬꼬마라고 무시하지 말자. 그들의 롹 스피릿은 어른 못지않게 열정적이다. 이게 다 잭 선생님 덕분.


+) 잭 블랙은 실제 밴드로도 활동한다. 그는 락을 사랑하고, 노래와 연주도 직접 할 수 있는 리얼 엔터테이너다.




7. 사운드 오브 뮤직 (Sound of Music, 1965)


아아. 나의 인생영화이자, 최애 음악영화. 마지막으로 소개할 수 있어 제가 다 영광입니다(!!!)

고전 영화만큼은 어릴 때부터 꼭 보게 했던 엄마 덕분에, 굉장히 일찍 봤었던 영화였다 (초등학생 때 토요명화에서 봤던 것 같다.. 아니 일요일 시네마 극장이었던가.)


이미 알고 있었던 도레미 송이나 에델바이스를 영화 속에서 보니 굉장히 색달랐고, 게다 알프스라니!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모르지만 당시 어린 나에게도 영화 속 배경은 꽤나 근사해 보였다.


아이들의 보육교사로 일하게 된 마리아는 딱딱하고 엄격한 집안의 분위기를 노래를 가르치며 그야말로 '행복'을 아이들에게 선물해준다. 두려움에 떨 때도, 기쁠 때도 노래로 아이를 달래는 마리아. 그리고 정말 숨 막히게 아름다운 풍경들.


이 영화가 너무 좋아서 실제 촬영지인 잘츠부르크에도 갔었는데, 돈이 없어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를 하지 못한 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영화 속에 나온 몇 군데는 다녀온 것으로 만족. 어쨌든 같은 잘츠부르크이지 않은가!


어렸을 때 봐도 좋았고, 10대가 되어서 봐도 좋았고, 지금 봐도 너무 좋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이런 영화가 60년대에 나왔다는 것도 놀랍고,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명작이고, 내가 이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 정말 행복하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내 아이가 크면 같이 보고 싶은 영화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렇게 이 영화는 100년 더 넘게 기억되지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것은 늘 소중하니깐.


이 영화를 언급한 김에 이번 주에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봐야겠다. 굳이 보지 않더라도 BGM으로 영화를 틀어놓고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야지. 굉장히 좋은 하루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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