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코로나가 그다지 큰 변수가 아닐 수 있겠지만, 워킹맘에겐 코로나가 정말 크나큰 변수다. 2월에 뭐했지? 생각해 보면, 절반은 아이를 집에서 보육하느라 그야말로 내 정신이 아니었다.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나면 일도 하고, 내 시간도 가지는데 그러지를 못하니 체력도, 정신도 탈탈 털렸다.
나만 힘든 것도 아니고, '그럼에도' 자기 일을 잘하는 사람들도 있고. 여러 가지 상황들을 듣고 보니 중심이 쉽게 흔들린다. 뒤처지는 건 아닐까, 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
비교 아닌 비교를 하면서 자꾸만 조급해지는데, 이게 꼭 코로나 때문은 아닐 거니깐.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라는 운명론을 믿는 편이라서, 그래 어차피, 어떻게든 일어날 일이었어- 라며 계속 마음을 다잡는다.
그래도 다음 주면 다시 유치원 보낼 수 있으니깐 조금만 버텨내 보자고..
2. 위기 속에 기회는 온다. (1)
그래도, 너무 다행히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업무가 생겨 매우 기쁘다.
그것도 인디텍스의 소셜 콘텐츠 카피라이팅!
인디텍스는 ZARA, 마시모두띠, 자라 홈, 오이쇼를 보유한 기업인데 모두 좋아하는 브랜드라 즐겁게 하고 있다. 물론, 브랜드의 톤&무드를 고려하며, 서로 겹치지 않게, 그리고 브랜드의 감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쉽게 쓰는 것이.... 이걸 매일 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름의 기준을 세우며 하고 있다.
혼자 일을 하다 소통하며 업무를 하는 것도 오랜만이다. 이런 것마저 지금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일상이다.
3. 위기 속에 기회는 온다. (2)
집에만 머물다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글쓰기' 뿐이다. 한 주에 한 번씩 브랜딩 글 쓰자라는 다짐은 벌써 무너졌지만... (다음 주부터는 꼭..!), 외부에서 같이 글 쓰자는 제의가 들어왔다.
한 곳은 인터비즈. 내가 즐겁게 보던 미디어이기도 하고, 스여일삶의 제휴 매체라 너무 반가웠다. 덕분에 신나게 글을 썼다.
<2022 트렌드 모니터>는 영미님이 이끄는 북클럽을 신청하고 읽었는데, 내가 평소에 읽던 트렌드 책과는 다른 결이라 중심 맞추기 좋았다. 줌 세션까지 함께해서 트렌드 책을 읽는 기준을 다시 점검해 볼 수 있었다. 나에게는 너무나 필요했던 시간.
<카피 쓰는 법>은 내가 좋아하는 이유미 작가님의 카피 노하우가 담긴 책. 얇지만 카피 노하우가 있어 족집게 과외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매우 실용적.
<불편한 편의점>은, 이유미 작가님이 카피 쓰는 법에서 한국 현대 소설을 읽어보며 대중의 흐름을 익히라는 글을 보고 골랐다. 아 그래, 내가 한국 소설을 진짜 안 읽는구나.. 싶어서 베스트셀러로 골랐다. 음. 엄청난 감동은 아니지만 확실히 재미는 있었다. 쉬어가는 책으로 읽으면 좋을 듯.
<픽사 스토리텔링>의 경우, 독서인증 모임인 #151515독서 에서 인증 완료 선물로 받은 책이다. 픽사를 좋아하기도 하고, 애니메이션의 스토리텔링 방식을 브랜드나 기업에 적용한다는 점이 흥미로워 골랐다. 브랜드 스토리를 쓸 일 많은 나에게 이 책 또한 매우 유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