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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uabba Feb 03. 2022

2022년 1월 회고록

프리랜서의 월간보고


매년마다 연말 정산을 하는데, 쓰려고 보면 내가 뭐했더라.. 매번 인스타그램과 사진첩을 뒤적여보고는 한다. 아, 이런 일도 있었군, 하며 그제야 정리를 하는데- 일기는 꼬박 못 쓰더라도 매주, 매월마다 나의 일삶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작년부터 인스타그램에는 '프리랜서의 주간보고'라는 해시태그로 한 주 기록을 남기고 있다. 어떤 일(work)을 했고, 어떤 일(event)이 있었는지, 말 그대로 '일하는 아바'의 주간 기록을 남겨두고 있다.


그리고 브런치에서는 '프리랜서의 월간 보고'를 작성해 보려 한다.

(원래는 스여일삶에서 하는 회고록 모임으로 같이 하려 했는데 어영부영하다 모임 신청을 놓쳤다.)



 






1. 현대생활식서가 끝나다.


2019년 10월부터 시작한 현대생활식서의 기획/운영 업무가 2022년 1월부로 종료되었다.

사업 재정비 시기를 가지기 위해 브랜드도 잠깐 멈추게 되어 자연스레 나의 업무도 끝났다. 브랜드 SNS 관리로 시작하여, 브랜드에 필요한 크고 작은 프로모션, 이벤트, 카피라이팅 등등의 업무를 총 27개월간 진행했다.


브랜드 컨설팅 업무만 해왔던 나에게 브랜드 하나를 도맡아 운영해본 경험은 그야말로 신세계였고, 내 손으로 하나하나 일구어 나간다는 느낌은 기획 업무와는 다른 짜릿함이 있었다.



현대생활식서 인스타그램 초창기.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했었다. (이미지=공식 인스타그램)



물론, 다 잘된 것은 아니었다. 성과 측정이란 부분에서는 아주 미흡했다.

하지만, 브랜드 하나를 운영하고 실행하기 위해서 기획에서 어떤 관점으로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제품을 처음부터 기획하여 펀딩 하고, 출시했던 경험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27개월간 함께 해준 현식이, 이제 정말 안녕-

언제 어디선가 꼭 다시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2. 사업자를 내다.


세금 축소의 명분으로 사업자를 냈다.

오랜 시간 고민했는데 1시간도 안되어 바로 사업자등록증이 발행되는 것을 보며 이걸 왜 이렇게까지 고민했나 싶었다.


일단, 사업자에 필요한 회사명은 '구아바 컴퍼니'.

이 회사에는 경영, 광고, 작가, 그리고 출판업까지 총 4가지 사업분야가 등록되어 있다. 이 4가지로 수익 파이프를 만들어 보겠다는 당찬 의지!


하지만 아직 사업자 통장도 안 만들었고 (주식 계좌 만들어서 통장 개설이 불가했다), 명함도 없지만...

일단은 이렇게 시작을 하는 거지 뭐. 하지만, 대표님이란 직함은 너무 어색하다. 스스로가 '대표'라고 하는 것도 너무 간지럽고....




3. 프로젝트 0개, 비수기 1월


사업자도 냈고, 일 해보자!!! 라며 의지를 다졌지만, 의지만큼 프로젝트가 따라오진 못했다. 진행하기로 한 프로젝트가 아쉽게도 불발이 된 것.


전혀 타격이 없다, 라는 말로 무심하게 흘려보내지는 못했다. 아직도 아쉽고, 그래서 이번 달은 큰 성과가 없었다는 것이 불편하기도 했다.


그냥, 지금은 이러다 또 바쁜 날이 오지- 라며 스스로 다독이고 있는 중이다.



4. 콘텐츠 발간하다.

(빠트려서 수정 중...)


그럼에도 1월에는 내 이름으로 된 콘텐츠가 3개나 발행이 되어, 나름의 일적인 성과는 있었다.


패션포스트 칼럼 기고를 재개하였고, 이노션 사보인 'LIFE IS ORANGE'에 작년에 완료한 글이 실렸고, 스여일삶 '스우파' 행사에서 모더레이터로 참석한 '워킹맘 세션'이 글로 정리되어 퍼블리에서 발행되었다.


브랜드 기획자로, 스토리 에디터로, 워킹맘으로, 커뮤니티 에디터로... 다양한 포지셔닝을 가지고 있어 가능했던 일들. 이렇게 만들기까지 나름 10년간 빌드-업을 해왔는데,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닿기를 바라본다.



5. '그 해 우리는'에 빠지다.

 



심란한 마음을 '웅연수' 커플로 달래었다.

드라마가 끝나기도 전에 두 번을 봤고, 그들의 유니버스에 갇혀서는 배우의 필모와 유튜브 영상과 각종 예능을 훑어봤다.


30대 인생 드라마로 등극. 아마도 올 해의 드라마는 '그 해 우리는'으로 되지 않을까. 이 이상 더 좋은 드라마는 올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덕분에 이런 글도 쓰고.... 블로그에서 조회수까지 잘 나와서 매우 기뻐하는 중이다.


>> '그 해 우리는'  인기 있을 수밖에 없는 포인트 8




6. 책 5권을 완독 하다.


시간이 많았던 덕분에 12월에 사놓고 읽지 못한 책 5권을 모두 읽었다.


편애하는 문장들, 자기만의 방 마련하는 법, 호텔에 관한 거의 모든 것, 라이프 트렌드 2022, 그리고 소비의 역사까지. 


'완독'이 곧 '완벽한 이해'를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책을 많이 본 게 정말 오랜만이라 스스로가 대견하다. 아, 이렇게 시간이 나면 책을 읽긴 읽을 수 있구나 싶었다.


2월에 읽을 책은 아직 정하진 못했지만, 가벼운 실용서와 소설 한 권을 읽어볼까 한다. 1월에 너무 실용서 위주였기에 뇌와 마음에 감성을 더해야지.




7. 브런치 북과 뉴스레터를 계획하다.


아직 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적어놓으면 올해 안으로 하지 않을까 싶어 적어본다.


시간이 남으면 내가 가장 먼저 찾게 되는 딴짓은 '영화보기'와 '글쓰기'이다.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친숙한 도구이다.


'글'이라는 도구로 늘 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브랜딩 글'을 써 보는 것이다. 물론 지금도 패션포스트 등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지만, 언젠가, 한 번쯤은 브랜딩에 대한 생각을 글로 정리하고 싶었다.


그러다 문득, 사람들이 브랜딩에 대해 늘 어렵게 생각하고 수많은 용어들 사이에서 프로젝트 의뢰조차 어려워한다는 것을 느꼈다. 브랜딩이란 결코 어렵지 않다고- 늘 생각하는 나이기에, 브랜딩이 처음인 사람들을 위해 가이드가 되어주는 글을 써보면 어떨까 한다.


목차까지는 만들어 놨고, 1편도 대충 써놨는데... 나머지 9편을 언제 다 쓸까 싶지만 목표는 상반기! 상반기 내로 브런치 북으로 꼭 쓰고 말 거다. (라고 다짐해본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브랜딩+에세이 형태의 뉴스레터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에 글 하나 쓰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 뉴스레터는 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지만, 내가 일하며 겪는 브랜드 관련 일화를 그냥 묵혀두기에는 아쉬워서, 누군가는 이런 글들을 읽으며 브랜드와 브랜딩에 대해 좀 더 친숙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써보고 싶다.


이 것도 올해 안으로... 결단(!) 해야지. (50명만 봐도 좋겠다..)






이 달의 키워드:
ADVENTURE


1월에 본 전시_ <우연히 웨스 웨더슨> ⓒguabba



'2022년의 첫 달'.

이름 자체보다는 새로운 해, 새로운 달이라는 의미로 더 다가오는 1월이다.


비록 1월은 생각한 대로 되지 않았지만, 또 생각지도 못한 드라마와 독서로 문화생활 합당량이 2~3개월치와 맞먹는다. 이렇게 보니, 또 나름 괜찮았다고 스스로 위안을 해보기도 한다.

 

늘 그렇듯, 몸이 바쁘지 않으니 자꾸 딴짓할 생각만 늘어놓았다. 하지만 이번에 결심한 딴짓은 꼭 올 한 해 시작하고 끝낼 것이다. (다짐)


아직 나에게는 11개의 달이 남아있고, 남은 11개월 동안 어떤 일삶을 살아갈지- 계획한 것도 있으니, 이렇게 시간이 날 때 채워 나가 보자고, 그렇게 2022년의 '모험'을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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