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The VIB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용우 Apr 23. 2018

'소속과 성명'이 아닌, '성명과 소속'

일원(一員)인가, 일원(一原)인가

"소속과 성명을 말씀해주세요"

소속이 성명보다 앞서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개인에 대한 쉬운 이해나 절차상의 편의를 막론하고, 

'혹시, 소속이 이름보다 중요하기 때문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때면, 

개인으로서 불편한 느낌을 피할 수 없다.


'개인은 소속되기 위한 존재인가?'라는 질문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현대의 많은 이들은 원하는 곳에 소속되기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이 사회에서 '소속과 성명'의 소개는 어색하지 않다.


이 즈음에서, 사회는 개인과 조직에 대한 가치판단을 다시한번 해야 한다.



물론, 소속은 이롭다. 


개인이 쓸모있고 가치있음을 일깨워주고

또한, 생각하기가 힘들때 그냥 따르고 기대어 갈 수 있는 동료들이 존재한다.

.

.

하지만 동시에 소속감은 해롭다.


개인이 '조직 속에서만 가치있을 수 있다'는 착각에 빠뜨리고, 개인 자체의 가치를 잊게한다. 


'나의 특별함'에 대해 생각하기보다는, '그저 하나의 일원(一員)임'을 생각하게 한다.




"원래 조직에선 나를 포기한다", "그냥 사회생활이 다 그렇다", "사람이 다 그렇다".

개성, 자유를 팔아버리는 일에 익숙하게 된다.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할때, 소속-이름 이외에 다른 무언가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면,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9 to 6 따위의 '소속의 시간'이 아닌, 이름이 말하는 '축적된 시간'에 대해 생각하자.

    내 이름처럼 남들과 다른 나만의 무언가를 놓치지는 않았는지 생각하자.

    "(소속)의 (이름)입니다." 보다는 "(이름)입니다, (소속)에서 왔습니다."라 말하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