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아버지를 追慕하며
7년 간의 꿈은 어떤 것이었을까
낯설은 도시 차가움 가득한 은빛 철제
하이얀 침상에 누워
병마가 침전하는 줄도 모르고 긴 꿈을 꾸었다
막둥이 도시락은 챙겼니
긴 겨울밤 식어버린 아궁이에 장작 넣는
혼자 계신 어머님 깊어진 주름살이 눈에 밟혀
귓가엔 내 고향 울진의 우렁찬 파도 소리
노랗게 익은 벼들의 가을걷이 타작 소리
마을 어귀 해질녘 길어진 그림자가 아련한데
도시에서 공부하고 큰 사람 돼 돌아오겠소
마음 한 켠에 꾹꾹 누른 가족들 생각
잘 지내제? 잘 지내제?
목이 막혀 속으로만 수천번 전한 그리움
부디 편안하소
평생 한 몸 같던 걱정과 근심은 지워버리고
부디 평안하소
돌아간 그 곳에서 아픔일랑 훌훌 털어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