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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모 Apr 17. 2023

AI 오디오 드라마_ep. 10 마지막 콘서트

지구가 망해도 노래를 불러다오

https://audic.page.link/Gy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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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초이 :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면, 그 주소로 찾아가보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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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소리 in)


(눈길을 걷는 소리 in)


드러머 : 그러니까 이 주소가 정동수 장관의 연구소라는 말이지? 40년 전 시설이 아직 있을지 모르겠네 있다고 해도 내가 과연 지구를 탈출 할 수 있을까? (곤초이 밴드를 떠올리며) 그래도 그곳에 가면 동료들은 생겨서 좋겠어


곤초이 (에코) : 정말 저희 크루원으로 모시고 싶어요


주쏘 (에코) : 그래 우리는 정말 니가 필요해


까르푸 (에코) :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라고


드러머 : 나 혼자 정말 너무 외로웠어... 



(거센 바람 소리 in)



드러머 : 어! 여기다. 찾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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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여는 소리 in)


드러머 : 자, 여기가 맞는 것 같은데... 그러니까  여기서 광선반사백과를 처음 쓰기 시작했단 말이지? 그런데... 이 기계들은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아무거나 막 만져도 되나? 


(기계 만지는 소리 in)


(기계 켜지는 소리 in)


정동수 (에코) : 곤초이가 떠나고, 내 손으로 블랙홀을 닫은 지도 이제 1년이 지났다.


드러머 : (깜짝 놀라며) 뭐야? 영상이 갑자기 왜 나오지? 설마.. 혼자 기록을 남겨 놓은 거야...?


정동수 (에코) : 그래도 오늘은 뭔가 수확을 건졌어. 지구 자전축을 조금 더 기울이면... 그러니까 태양에게서  멀어지면 되는 거야


드러머 : 그래... 이 사람이 결국 지구에서 살아 남는 방법을 찾아낸거구나..


정동수 (에코) : 남은 사람들 중에 겨울을 견디지 못 하는 사람들이 있었군.  지구의 자전축이 바뀌니까,  또 다른 피해가 생기네. 난 결국 광선반사로부터도, 겨울로부터도 지구를 지키지 못 했어


드러머 : 뭘 그렇게까지 이야기 해요.... 당신이 신도 아니고...


정동수 (에코) : (체념하듯) 정말 신이라도 되고 싶은 심정이다. 내가 없어지면... 지구는... 진짜 이대로 끝인 건가.. 지금이라도 저걸 타고 가야 되나 


드러머 : 저거라니, 무슨 소리야


정동수 (에코) : (울먹이며) 오늘은 저 1인용 우주선을 타고 탈출할까 말까 수십번을 망설였다. 내가 지구에 남아서 한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그나저나, 며칠 전부터 곤초이호의 무선이 잡히는군. 잘살고 있구만. 친구들도 만나고. 


드러머 : 이 아저씨... 곤초이호의 무선을 듣고 있었구나


정동수 (에코) : (감탄하며) 오호.. 우주 버스킹이라... 은하계 최초이지 않을까.. 그런데 드러머가 없다고? 이런..  드럼을 쳤던 내가 따라 갔어야 하나, 오랜만에 연구실에 있는 드럼이나 쳐봐야겠군


드러머 : 뭐야... 드럼을 쳤단 말이야? 그리고 이 연구실에 우주선도 있고 드럼도 있다고? (주위를 서성이다) 진짜 있네... 우주선도. 드럼도. (우주선과 드럼을 만지면서) 오오오  아직  쓸만하네 그리고 여기서 곤초이호와 무선이 된단 말인데..


(기계 만지는 소리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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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초이 (통화) : 다음 공연은 언제일까?


까르푸 (통화) : 모르지, 근데 우리 이제, 드러머도 있는 뺀드이니까 의뢰는 많겠지?


주쏘 (통화) : 신난다! 이제 부자가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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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머 : 세상에... 진짜 들리네...


(무선 통신 연결 소리 in)


드러머 : 곤초이호! 들리시나요?  저예요 지구인 드러머


곤초이 : (놀라며) 어? 어떻게 됐어요? 박사님 연구실은 찾으셨어요?


드러머 : 네, 여기가 지금 정동수 장관의 연구소에요


주쏘 : (반기며) 잘됐다! 그럼 이쪽으로 넘어오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까르푸 : 기계에 관한 건 다 물어봐! 내가 최대한 노력해볼게~


주쏘 : 거기 뭐 우주선 같은 건 없어?


곤초이 : 맞아요 정동수 장관님 연구실이면 왠지 우주선 하나는 있을 것 같은데요!


드러머 : (당황하며) 네???? 아.. 그게 사실...


주쏘 : 사실 뭐? 우주선이 있어?


드러머 : (결심한듯) 아니요. 우주선은커녕.. 뭐가 아무 것도 없네요


곤초이 : (실망하며) 역시 그럼. 저희 크루에 합류는 무리인가요?


드러머 : (태연한듯) 네~ 당분간은 이렇게 먼 곳에서 드럼을 쳐야겠습니다.... 마침 여기 드럼도 있네요...


까르푸 : 그런 곳에 드럼이 있단 말이야?


드러머 : 그러게요.... 그  아저씨 드럼도 쳤나봐요.... 상태도 꽤 괜찮은데요...


곤초이 : 장관님이 드럼도 치셨군요...


드러머 : 그럼... 제가 기념으로 마지막  연주 한번 들려드리죠


곤초이 : (울먹이며) 아니 왜 그렇게 말씀을 하세요. 이쪽으로 오실 수 있는 방법을 찾으셔야죠


(장엄함 BG in)


드러머 : 글쎄요... 여기 막상 와보니까요... 정동수라는 양반의 마음이 조금 이해가 된다고 해야될까...? 여기서 계속 드럼을 치고 있으면, 누구라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 곤초이뺀드분들은 이 우주 어디에선가 계속 노래를 해주세요. 저도 여기서 계속 저만의 노래를 해나가겠습니다.


주쏘 : 너.. 진짜..


까르푸 : 꼭 그렇게까지 해야겠어?


곤초이 : 알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이름이라도 알고 헤어지죠. 그래야 다음 공연때 라인업에라도 넣게요~


(장엄한 bg out)



드러머 : 아 참! 제 소개가 늦었네요. 지구에서 드럼치는 제 이름은...



(경쾌한 bg in)



나래이션 : 지금까지 지구가 망해도 노래를 불러다오를 청취해주셔서 정말감사합니다.



주쏘 : 그 드러머 녀석 .. 정말 안 오는 걸까...


곤초이 : 모르지, 어디선가 계속 노래를 한다면 말이야



(경쾌한 bg out)


(눈보라  in)


드러머 : 그럼.. 연주도 이제 끝났고, 집으로 돌아가볼까?



(아기 소리 in)



드러머 : 응?? 이게 어디서 나는 소리지?




나래이션 : 여러분이 어디 계시든, 그 우주에선 노래가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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