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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신병원의 불편한 진실



정신과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한지 1년이 넘었다. 간호대를 다니면서 여러 부서를 로테이션 하면서 실습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어떤 부서가 가장 자신의 성향과 잘 맞을지 예측하면서 1지망으로 가장 맞는 부서를 넣게 되면 병원에서는 대부분 의사 반영을 해주게 된다. 대학생때부터 정신간호를 배우고 정신병원에서 실습하면서 직접 환자들과 면담을 하고 치료 계획을 수립하며 여러 케이스를 공부하면서 깊은 인상을 가지게 되었다.


다른과와 달리 정신과에는 환자들의 과거력, 가족사항, 사회력 등의 환자분들이 살아온 인생들이 중요한 단서들이 된다. 또 육안으로 문제점이 보이는게 아니라 숨어있어서 치료 과정이 더딜 수도 있어서  인내심을 요구할 때도 많다.


대학생때 순수한 열정으로 선택한 정신과였지만 일을 하면서 병원의 돌아가는 시스템을 익히다 보면 현실을 보게 되고 한계점을 보게 된다. 앞서 앞으로 나열한 관점을은 지금까지 일하면서 느낀 주관적인 생각임을 말한다.


첫번째, 왜 회사에서는 성적을 보고 시험을 보고 인적성 검사를 할까? 조직에서 하나의 일원으로서 팀들과 잘 어울리고 월급의 기대치를 뽑아내는 사람들을 필요로 하게 된다. 사회적으로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을 못하는 사람들이 평범한 사람들 틈에서 어울리게 되면 효율성이 떨어지게 된다. 일하면서 자기 충동을 제어하지 못하고 조절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가둬놓기 위해 국가가 정신병원이란 곳을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다.


두번째, 정신간호사로 임상에 있다보면 대학교에서 배웠던 이론과 현실의 괴리감이 느껴지게 된다. 바로 '돈'이다.

정신질환자들은 약물치료 뿐만 아니라 증상이 호전되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관심뿐만 아니라 인지치료, 상담치료도 병행을 같이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돈문제가 빠질 수 없다. 대부분 가족들은 일을하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워 추가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안되는 환자들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재입원 하는 경우도 많았으며 증상이 나아지기는 커녕 사회복귀가 힘들어서 오랫동안 재원하는 환자들도 많았다.


물론 환자의 의지도 중요하다. 삶의 의지가 있는 환자는 입원해있는 기간동안 책도 읽고 사회 복귀를 위해 자신을 돌아보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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