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5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

by 슈팅달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

그러므로 예수께서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과 같을까 내가 무엇으로 비교할까 마치 사람이 자기 채소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자라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느니라(누가복음 17:18-19)


1995년 어느 날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의 한 건물 지하실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성경 구절을 읽기도 하고 간증하기도 했다. 딱히 정해진 순서나 프로그램도 없는 집회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와 같은 집회를 통해 예수님을 만났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다. 1990년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한 크로아티아에서는 이렇게 작은 소모임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고 삶이 변회 되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떤 모임은 다섯 명으로 시작했지만 금방 60명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이렇게 예수님을 만난 소수의 사람들로부터 점차 크로아티아 전역으로 복음이 퍼져나갔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예수님의 비유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채소밭에 심은 겨자씨 한 알과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 작은 겨자씨가 크게 자라서 나중엔 새들이 둥지를 틀 수 있을 정도의 큰 나무가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겉으로 보기에 작고 미약한 사람들을 통해 놀라운 일을 행하신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법칙이다. 하나님은 믿음의 사람을 통해 역사하신다. 우리가 스스로를 볼 때 미약한 것 같아도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광대한 그분의 나라를 세워가신다.


<감사QT365> 중에서




KakaoTalk_20230209_085438738.jpg


딸은 코로나19로 인해 고등학교 입학식도 하지 못한 채, 5월 처음으로 등교를 하게 됐다.

고등학교의 큰 추억인 현장학습도 수학여행도... 딸은 가보지 못하고 집에 있어야 했고,

학교 교정을 밟는 것도 2주에 한 번, 3주에 한 번...

심지어 고2 2학기 기말고사를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시험조차 보지 못하는 참변도 일어났다.


하지만 딸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공부를 했다...

나 또한 딸을 위해 열심히 조력을 했으나, 결과는 딸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한 것으로 끝났다.

그래도... 감사하다!

건강하게, 기죽지 않고, 무탈하게 학교를 졸업한 것이 어디인가.


어제 졸업식에서 학생회장이 답사를 하는 부분이 참 뭉클했다.

"우리! 최선을 다해 행복하자"

결과가 어찌 되었든 미래는 우리가 헤쳐나가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그래... 맞는 이야기야!


너희들은 아주 젊고, 세상은 넓고, 앞으로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단다.

학교를 사랑하고, 친구를 사랑하고, 지정의를 배우며 공부했던 나의 딸과 350여 명의 친구들아! 졸업가운을 입고 졸업을 하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구나.


KakaoTalk_20230209_085451731.jpg 딸(맨 왼쪽)과 연극동아리 친구들(다들 예뻐서 얼굴을 공개하고 싶으나.. 딸이 알면 큰일 난다^^)


남들은 쉽게 쌓아 올리는 결과들이 왜 나와 딸에게는 쉽게 오지 않나, 모르겠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할 도리를 하고 성실하게 밀고 나갈 때,

원하는 것을 얻는다는 경험이 있음으로. 그저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


어제 졸업식을 마치고, 딸은 오늘 새벽부터 재종반 수업을 들으러 갔다.

어제 꽤나 충격을 먹은 모양새였다.

졸업식에 온 친구들의 화제는 "너 붙었어? 어디 붙었어?" 였단다.

딸의 반에서 1등 아이는 무려 수시 6군데에 다 합격을 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2개 학과, 성균관대, 이화여대를 붙었고,

딸과 같은 학교, 같은 과에 지원했던 아이도 합격을 해서, 학교의 회보에 합격수기를 올렸다.

1등이야 그렇다 쳐고, 같은 실력의 친구는 붙고 자신은 떨어졌으니 딸이 얼마나 속상했을까.

담임에게 졸업장을 받은 뒤 부모들이 교실로 들어왔고,

딸은 서둘러 담임과 사진을 찍은 뒤 교실을 나왔다.

음...

내가 그 심정을 안다.

나도 그랬었으니까.

애써 속상한 마음을 감추고, 웃으면서 얘기하는 딸에게 얘기해 줬다.


딸, 엄마가 너를 엄청 사랑하는 거 알지? 지금까지 건강하게 사랑스럽게 자라줘서 고마워. 너는 내 자랑이고, 보물이란다. 너라는 존재가 있는 것만으로도 엄마는 행복해.

그러니 힘내^^ 우리 손잡고 하나님이 계획하신 그 길을 걸아가자.


난 매우 진지하게 각 잡고 얘기했는데, 딸은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지 친구한테 인사한다고 뛰어갔다.

으잉? (뻘쭘^^;)


KakaoTalk_20230209_092406151.jpg 꽃을 좋아하는 돌돌. 졸업식 꽃을 꽂았더니 금세 달려옴


"미안하다. 외할머니가 못 가봐서. 꼭 가고 싶었는데..."

"괜찮아요. 할머니"


병원에 누워계셔서 오시지 못한 엄마가 영상통화로 딸에게 졸업을 축하한다고 해주셨다.

엄마는 딸이 이 학교를 들어갈 때 정말 좋아하셨다.

엄마가 들어가고 싶었던 학교였고, 내가 들어가지 못해서 아쉬웠던 학교였는데...

손녀가 소원을 이뤘다고 엄청 기뻐하셨던 때가 떠오른다.


"외할머니, 고등학교 졸업식은 못 오셨지만. 대학 입학식 때는 꼭 오세요. 1년이란 시간이 아직 있어요. 건강해지세요. 사랑해요."

"아멘! 나도 사랑한다. 꽃교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힘이 나는구나."


엄마는 손녀딸의 말에 눈시울이 붉어지셨다.

꼭 걸어서 갈 테니, 너는 열심히 공부하라고! 엄마가 원하는 대학을 미션으로 말하셨다. 흐흐흐.

엄마에게 또 하나의 희망을 드리는 것 같아, 딸의 재수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싶다.


삼대 모녀들이 함께 파이팅을 외치면서 딸의 졸업식을 마무리했다.

그래 우리 셋 다 2023년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달리련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54 웰다잉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