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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Dec 28. 2021

026 우리일생다가도록( 384장 나의 갈길다가도록)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 4:7)


유명한 찬송가 작사가 화니 제인 크로스비 여사는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95세까지 살면서 무려 9천 편의 찬송 시를 지었다. 그녀가 55세가 되었을 때 일이다.

5달러. 곧 지금 환율로 환산하면 50-60만 원 정도의 돈이 필요했는데 당장 구할 길이 없었다.


"하나님 아버지. 제가 5달러가 필요합니다"


라고 아침 내내 기도했다.

그런데 기도를 마치고 일어나니 초인종이 울렸다. 어느 신사가 그녀의 동네에 출장 왔다가 크로스비 여사가 그곳에 산다는 말을 듣고 집을 방문한 것이었다.

크로스비 여사의 찬송에 큰 은혜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지는데

그 신사가 돌돌 말린 종이를 그녀의 손에 쥐여줬다.

일을 도와주시는 분에게 펴보라고 하니 5달러 지폐였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채워주시는 주님의 은혜가 감격한 그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감사의 시를 썼다.

그 시가 바로 새 찬송가 384장 <나의 갈길 다 가도록>이다.


작사: 패니 크로스비(Fanny Jane Crosby, 1820-1915)

작곡: 로버트 로우리(Robert Lowry, 1826-1899)

1. 나의 갈길 다 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내 주 안에 있는 긍휼 어찌 의심하리요

   믿음으로 사는 자는 하늘 위로 받겠네.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하리라

2. 나의 갈길 다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어려운 일 당한 때도 족한 은혜 주시네

   나는 심히 고단하고 영혼 매우 갈하나, 나의 앞에 반석에서 샘물 나게 하시네

3. 나의 갈길 다 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그의 사랑 어찌 큰지 말고 할 수 없도다

   성령 감화받은 영혼 하늘나라 갈 때에, 영영 부를 나의 찬송 예수 인도하셨네


믿음의 사람일지라도 작은 일로 인해 쉽게 낙담하고 불안해할 때가 있다.

하지만 우리 일생 다 가도록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채워주시는 주님의 인도하심을 믿는다면

우리는 무슨 일을 만나든지 넘치는 감사의 고백을 드릴 수 있다.


<감사로 시작하는 365> 중에서



크로스비 여사는 생후 6주쯤 매운 겨자로 만든 연고를 처방받아 눈에 발랐다가

시력을 완전히 잃어 평생을 어둠 속에서 살아가게 되었다고 한다.

비록 눈앞은 캄캄했지만 영혼의 빛 되신 주님과 동행하며 95년 동안 8천여 편의 찬송 시를 지었다.

새찬송가 279장 인애하신 구세주여 /  288장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 / 540장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등등 모두 유명한 찬송가인데... 그녀가 지은 것이라고 한다.


그녀에게 배울 점은 남다른 습관이다.

어딜 가든지 성경책과 미국 국기를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누구를 만나든지 항상 “GOD bless you”라고 축복의 인사말을 건넸고

무엇을 하든지 꼭 무릎을 꿇고 기도한 후에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나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확실한 믿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엄마는 어딜 가나 기도부터 하라고 가르쳐주셨다.

남의 집을 방문하면 이 집에 축복이 가득하고, 가족들이 건강할 수 있도록

차를 탔을 때는 운전하면서 실수하지 않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게

물건을 살 때는 꼭 필요하고 저렴하게 살 수 있도록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는 비밀을 보호하고, 할 얘기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게 등등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잠자기 직전에. 밥 먹을 때. 간식 먹을 때.

교회에서 기도하는 것 말고도 걸어갈 때, 버스에 앉아서도 계속 기도하라고 했다

그것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뜻이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현명하다 우리 엄마!!

당신이 살아계시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아프실 때는 몰랐는데, 엄마가 계셔할 곳에 안 계시니 너무 그립다.

예전처럼 속마음도 제대로 얘기할 수 없다.

왜? 엄마와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대화를 듣게 되니까.

그래서 엄마는 병원에서 늘 신앙적인 얘기와 감사기도 얘기만 하신다.


어쩌면 그게 맞는 건지도 모른다.

다른 걱정 얘기를 해봤자 쓸데없이 한 숨만 나올 뿐.

하지만 좋은 얘기는 사람을 감동시키고 기쁨을 주며 회복을 안겨준다.

그래서 매일 찬양을 하라는 말이 맞는 거다.


   


"지역장한테 말해서 새신자 카드 6장만 가져와라. 우리 여사님. 우리 방 저쪽 여사님. 오선생. 정선생. 엄선생. 김 선생한테 우리 교회 등록하라고 할 거야"

"엄마... 개인정보인데 함부로 알려주나? 무리하지 마셔! 괜히 미움받아."

 

이 병원에 있는 동안. 엄마가 복음을 전한 사람들이었다.

누군가에겐 길가에 떨어진 씨앗처럼 날아갔을 것이고

마음이 좋은 밭이라면 감동을 해서 교회에 나갈 것이고

가시엉겅퀴 속에 떨어진 복음이었다면. 오선생처럼 엄마의 속을 다 뒤집어 놓으며 오히려 반발을 할 것이다.


그러나 엄마는 복음에서만은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 끝까지  엄마의 갈 길을 책임져주시고 인도해 주시는 것 같다.  

그런 엄마를 내 엄마를 둔 것이 자랑스럽고. 오늘도 전도의 끈질김을 한 수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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