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동반자
내 핸드폰에는 '영원한 동반자'라고 이름 붙여진 전화번호가 있다. 보통은 남편이라고들 생각하지만 이 번호는 내 친여동생의 전화번호이다. 남편을 만나기 훨씬 전부터 이 이름이었기에 남편이 생겼다고 바꿀 수 있는 이름이 아니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어디를 가나 항상 함께였던 동생이었기에 거의 영혼의 단짝 수준이다. 굉장히 다르게 생겨 자매라고 하면 믿지 않을 정도이고 성격도 사실 극명하게 다름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하는 존재이다.
불현듯 한 번씩 동생이 없는 내 인생을 생각하면 상상이 안 갈 수준이니 이런 존재가 나에게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일 것이다. 내 인생에서 부모님 다음으로 내게 영향을 준 사람이고 어느 누구보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런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 내 인생은 복 받은 인생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이런 동생이 요즘 속상한 일 있는 언니를 위해 햄버거 사들고 와준 오늘 점심, 눈물 나게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