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온전히 사랑해주는 사람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이 든 딸이 뒤척인다. 남편이 득달 같이 달려가지만 딸은 엄마를 찾는다. 좀 쉬고 싶었지만 딸을 재우러 다시 방에 들어가 글을 쓴다.
엄마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가장 서글펐던 것은 이 세상에서 온전히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었다. 각자의 상황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관계여도 엄마 같을 순 없으니까...
그렇게 결혼을 하고 딸을 낳아 처음에는 사실 이 아이를 어떻게 잘 케어할지에 몰두하느라 이쁜 것보다는 책임감이 더 앞섰던 것 같다.
아이가 커가던 어느 날, 나를 너무나도 사랑해주는 이 아이를 보면서 ‘아, 이 세상에서 나를 온전히 사랑해주는 존재가 다시 생겼구나’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눈물과 함께...
여전히 딸을 돌보는 일은 버거운 순간도 있고 힘든 순간들도 있지만 나를 온전히 사랑해주는 존재를 다시 만난 것은 너무나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