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건하 Dec 19. 2022

원래 그런 사람.

환경이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 줄 알았는데

'만약 범죄자들과 어울려 지내면 나도 절도,폭행,살인을 하게 될까?'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라는 말을 믿었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 역시 같은 맥락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이제껏 조심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아니 내 선에서 이해가 되는 무리에만 속하려 했다.

(그 덕에 내 주변엔 상식 밖의 행동을 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내 곁에서 떨어져 나간 사람들만

수십명인 것이 반증해주기도 하고,

(그들이 날 그렇게 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결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지속되는 것보다 역한 것은 없다.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의 경우도 있지만

싫은 건 싫더라.


-'친구'의 정의가 그저 심심함을 풀어줄

도구 정도인 사람.


-뭐라도 된 듯 근거없는 우월감에 취해

사람들을 대하는 사람.


-남의 뒤통수쳐서 돈버는 사람 등.


대게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내 곁에서 멀어졌는데,

과연 이 사람들은 그런 환경에 있어서,

그런 사람들과 어울려서 그렇게 됐을까?


아마 내가 근래의 어느 현자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그렇다' 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현자 덕에 '본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됐다.


범죄를 저지르기 딱 좋은 순간에도

할사람은 할 것이고 안할 사람은 안할 것.


친구를 같이 노는 도구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도,

우월감에 취해있는 사람도,

뒤통수치는 사람도,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그렇게 한다.

단지 그런 최적의 환경에 놓여있는 그들을

마주할 순간이 흔치 않을 뿐.


언젠가 누군가의 좋지 못한 모습을

듣게 되었을 때 나는,

"걔가 그럴리가 없는데." 란 말을

이젠 할수가 없게 됐다.


사람은 본질을 버리지 못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저기까지만 우울하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