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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by 강석우

강물은 흐르는 것이었습니다

멈춰 있는 줄 알았습니다

얼음을 잔뜩 이고도

흐르는 것이었습니다


내 삶은 흐르는 것이었습니다

멈춰 있는 줄 알았습니다

삶이 주는 무게에 짓눌리고도

조금씩 앞으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이젠 알았습니다

내가 있는 곳이 그곳이고

그곳이 있어야 할 곳이고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하는 것이 삶이라는 것을

강물은 흐르는 거였습니다

멈춰 있으면 썩는 거였습니다

삶은 앞으로 나가는 거였습니다

있어야 할 곳을 향해

있던 곳에서 벗어나 조금씩 조금씩

아무리 무거운 짐을 졌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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