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아지, 탐탐 #52 암컷 마운팅?

by 홍난영

(2018. 2. 18.)


- 마운팅?


그제부터 좀 이상했다. 내 팔을 감싸고 마운팅, 일명 붕가붕가를 하는 듯한 행동을 했다. 생리도 시작하지 않은 녀석인데, 게다가 암컷인데 웬 붕가붕가? 아니겠지. 그렇게 생각했었다.


어제. 또 두 발로 일어서서 내 팔을 감싸고 포즈를 취한다. 이번엔 마운팅 자세가 조금 더 확실해졌다. 어랏. 이거 진짜 마운팅인가? 검색해보니 암컷도 마운팅을 한단다. 그게 발정 시기여서 그럴 수도 있지만 단순히 즐거워서 그럴 수도 있고, 자기가 위임을 과시하기 위해서도 할 수 있단다.


뭘까? 탐탐이는 어느 경우에 해당되는 걸까? 탐탐이는 나뿐만 아니라 요술상자에게도 붙어서 한다. 흠... 지가 이 집에서 짱 먹겠다는 건가? 아님 단지 즐거워서? 발정은 아직 아닌 것 같은데... 흠흠.


- 밥 투정?


밥 투정 한지 5일째. 처음엔 방석 위에서 고개만 쭉 내밀어 뿌려주는 사료를 주워 먹었는데 그 후엔 그나마도 안 한다. 그렇다고 식욕이 없어진 것 같진 않다. 간식은 매우매우매우 잘 먹기 때문이다. 삼일 전엔 '안 먹으면 말아라~' 막 이러면서 산책을 강행군으로 다녀왔더니 잘 먹었다. 그런데 이젠 그나마도 별로다. 분명 배고플 텐데...


검색을 해보니 사료 투정일 수도 있단다. 밥 매니저인 요술상자가 혹시나 해서 다른 사료를 줘봤는데 깨작깨작 먹을 뿐 예전처럼 전투적으로 덤비진 않았다. 결국 밥 매니저 요술상자는 간식 금지령을 내렸다. 사료를 먹는 그날까지!


있는 사료 다 먹어야 한다. 엄마는 먹을 때까지 사료 바꿔주진 못 한다. 먹으려면 먹고 아님 말아라! 꽝꽝. 이랬다. 나도 간식을 주지 말아야 한다.


사진은 아침밥 먹는 풍경. 하두 안 먹어서 닭 인형이랑 토끼 인형 총동원해서 밥 먹는 포즈를 취해줬더니 조금 먹었다. 오후엔 그나마도 효과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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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


요술상자가 간식을 금지했기에 산책 나갈 때도 사료를 들고나갔다. 예전엔 닭 가슴살 말린 걸 가져갔었다. 그런데 이 녀석, 사료를 주니 입에 넣었다 틱 뱉는다.


흥. 안 먹으면 너만 손해지(건강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해서 유심히 관찰하고는 있다). 어쨌든, 산책도 잘 다녀왔다. 오늘은 2km 넘게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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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가 끝나서인지 운동 나오신 분들이 많았는데 탐탐이는 아저씨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아저씨만 보이면 쫓아가려고 했다. 내가 못 가게 하자 '컹' 짖기도 했다. 아니 도대체 어느 집에서 어떻게 있다 버려진 거야. 어린이도 좋아하고 아저씨도 좋아하고. 뭔가 그리워하는 느낌도 있고.


아저씨만 보이면 쫓아가려 해서 몇 번을 막았더니 아래 사진처럼 아저씨가 멀어질 때까지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가자고 해도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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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끙아


얼마 전부터, 아니 사실은 탐탐이에겐 말하지 못한 끙아에 관한 스토리가 좀 있는데 어쨌든 야단을 한 번 친 적이 있었다. 야단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닌지라 절대로 절대로 야단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막상 사건이 벌어지니 나도 모르게...


그 이후로는 집에서 끙아를 하지 않는다. 산책 나가면 그제서야 싼다. 보통 한 번 싸는데 얼마 전엔 무려 큰 끙아를 두 번이나 쌌었다. 끙아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특집'으로 써보도록 하겠다.


산책을 나가야만 끙아하는 개로 키우고 싶진 않다. 집에서도 쌀 수 있지만 밖에서 싸는 걸 더 좋아하는 개로 키우고 싶다. 그래서 일부러 오후 산책은 나가지 않았다. 요술상자와 합의를 봤다. 탐탐이가 어디에 끙아를 해도 혼내지 않기로. 내일 아침까지 참고 있을 것인지, 아니면 어딘가에라도 쌀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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