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대표님과 통화를 했다.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몇 년 전부터 페이스북으로 가끔씩 서로 염탐하는 사이다. ^^;
지난번에 보냈던 출판기획서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다 맞는 이야기다. 평소에 내가 페이스북 등으로 쓰는 글을 익히 보고 계셨던 대표님은 이런 말을 하셨다.
물론 내 기분은 나쁘지 않게, 하지만 매우 정확하게. 난 이런 조언이 너무 고팠다.
내 글이 참 강하단다.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다고. 유기견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많은 탓에 계몽하는 것 같은 느낌도 있다고.
맞다. 그럴 거다. 힘 좀 빼야겠다. 힘을 빼는 편이 내 마음도 편하다. 강박관념이 있었던 것 같다.
하여, 보냈던 출판기획서는 둘로 쪼개지게 되었다. 원래는 한 권의 책에 다 때려넣으려했는데 한림쉼터(즉, 유기견 보호소)에 관한 이야기와 인간세계에서의 개의 이야기로 나뉘게 되었다.
나는 그 방향이 더 좋다.
그러면서 대표님은 말씀하셨다. 책 작업을 하는 동안 매우 고통스러울 거라고.
고통스러울지라도 나의 글을 깰 수 있다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 피땀눈물이 없으면 뭘 만들어낼 수 없으니까. 오히려 깰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글은, 평생 가져가고 싶은 녀석이니까.
유쾌한 고군분투로 만들어야지. 즐기자구.
덧. 책은 올해 못 나온다. 내년을 기약하는데 내년에라도 나오면 다행. ㅋㅋㅋㅋ